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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향기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71회 작성일 15-10-2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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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꽃씨 / 문병란


    가을날
    빈 손에 받아 든 작은 꽃씨 한 알!

    그 숱한 잎이며 꽃이며
    찬란한 빛깔이 사라진 다음
    오직 한 알의 작은 꽃씨 속에 모여든 가을.

    빛나는 여름의 오후
    핏빛 꽃들의 몸부림이며
    뜨거운 노을의 입김이 여물어
    하나의 무게로 만져지는 것일까.

    비애의 껍질을 모아 불태워 버리면
    갑자기 뜰이 넓어지는 가을날
    내 마음 어느 깊이에서도
    고이 여물어 가는 빛나는 외로움!

    오늘은 한 알의 꽃씨를 골라
    기인 기다림의 창변에
    화려한 어젯날의 대화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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