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는 글
 이윤숙 / 바위취
旣取非常樂(기취비상락)이어든
須防不測憂(수방불측우)니라.
이미 보통이 아닌 즐거움을 가졌거든
모름지기 예측할 수 없는 근심을 막아야 한다.
<명심보감- 省心篇>
[바위취]
글: 정관호
숲 가장자리 낙엽 속이나
돌팡구 틈서리에서
끄떡없이 겨울을 나는 모지리
흙을 찍어보면 얼음인데
용케도 동상을 모르고
이파리 흰 무늬까지 또렷하다
그 잎이 호랑이 귀 같다고
범의귀라는 별명으로도 불리고
지금은 정원에서 기르기도 한다
그런데 정작에 꽃대가 솟아서
이삭꽃이 줄줄이 달리는
그 기이한 생김새는 잘들 모른다
도드라지는 빨간 무늬
팔자수염으로 늘어진 아래 두 가닥
이 꽃 기질에는 걸맞지도 않게
아주 익살맞은 생김새
강하면서 두름성이 있고
야무지면서도 부드러운 잎 둘레
뒤집으면 예쁜 자주색이다
메마르고 스산한 겨울 화단
장식돌 틈바구니에 심어놓으면
한겨울 좋은 눈친구가 되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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