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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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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1회 작성일 23-04-06 07:30

본문

미완의 행복



날고 싶을 때 날 수 있는 

새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우리는 그저 

막막한 가슴으로 하늘만 올려다 보다가
정해진 곳으로 발길을 돌리는, 

웅크린 채 잠을 자다
훌쩍 돌아누워 보면 

공허함만 가슴 가득 안겨 오는

미완의 행복,
미래에 대한 아득한 불안으로 밤새 뒤척이다
날이 새면 우리는 또 신발끈을 묶어야 한다
저 삶의 터전으로 어김없이 달려가야 한다
거기에 우리가 찾는 행복이 있다고 믿으며

피고 싶을 때 필 수 있는 

꽃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흘러가고 싶을 때 흘러갈 수 있는 구름은 

또 얼마나 행복한가.
그저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기면 그뿐인데.
하지만 눈만은 뜨고 있어야 한다.
무엇이 우리를 흘러가게 하고 있는지 

분명히 지켜 보아야 한다.


이정하 산문집(내가 물이 되어 당신께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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