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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리를머금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8회 작성일 17-01-28 17:04

본문

나그네가 강 언저리에 도착하니
주인없는 노가 강을 짚어온다

되돌아가도 기다리는것은

배와 노 뿐이니

밤이 되어 영영 길을 잃기전에
노가 있는 자리 반대편에 앉아선다

차가운 안개바람이 코끝을 스쳐오지만
혼자 있는 배에는 저편에서 건너오는 배와
바람뿐이기에 차갑지않다

부모님은 한평생 나를 기다리고
나는 아이들을 기다리나보다

다행인것인지 해는 지지 않는다
아니 떠오르지도 않은 것처럼 그림자가 없다

점점 다가갈수록 그림자는 짙어져간다
모든 것을 태운 죄인의 형장이 이슬처럼

녹아들어 새로운 꿈속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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