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여, 세월을 노여워 말자 > 함께 읽는 글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함께 읽는 글

  • HOME
  • 지혜의 향기
  • 함께 읽는 글

(운영자 : 김용호)

   ☞ 舊. 함께 읽는 글

 

★ 마음의 양식이 되는 책 구절, 선인의 지혜로운 글 등을 올리는 곳입니다 
시나 영상시, 시감상문, 본인의 자작글은 다른 게시판(창작시, 영상시란, 내가읽은시 등)을 이용해주세요

☆ 저작권 위배소지가 있는 음악 및 이미지는 올릴 수 없습니다


중년이여, 세월을 노여워 말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우미김학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19회 작성일 17-06-21 07:50

본문

중년이여, 세월을 노여워 말자


삶은 물과 같아서 잠시 소용돌이에 휘말리거나
도랑에 갇혀 맴돌 수는 있지만 영원히 머물 수는 없다.

처음에는 이름 모를 어느 산속 옹달샘으로 시작했다.
투명한 얼굴에 빛나는 눈동자, 세상은 아름다운 줄만 알았다.
샘에 물이 넘쳐 떠나야만 했다.
마침 여행을 서두르는 나뭇잎에 올라타고 여행을 시작했다.

물살이 세지기 시작하고 돌은 어찌나 많은지
앞으로 펼쳐진 세상이 두렵기만 했다.
그러나 바람 잔잔한 날이면 조금 센 물살도 견딜 만 했다.
하지만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이리 부딪치고 저리 깨지며
미궁 속으로 떠내려가기도 했다.

그 정도면 그나마 다행이었다.
어느 날 다른 길이 보여 샛길로 빠진 적이 있었다.
유혹을 뿌리쳐야 했었는데 그러지 못한 벌은 혹독하기만 했었다.
수렁에 갇혀 헤어나지도 못하고 마른 햇살에 타들어 갔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지만 탈출한 뒤 잊기로 했다.

실개천을 지나 이제 강물에 합류했다.
아직도 바다에 도착하려면 더 많은 시련에 부딪칠지도 모르지만
잔뿌리나 돌부리에는 넘어지지 않으리라.

구정물도 덮어쓰고, 흙탕물로 고여 있은 적도 있었고,
하마터면 썩을 수도 있었던 순간들을 지나 왔지만
이제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나의 색은 푸르리라.
바다의 색을 닮아 가리라.

흘러가는 것은 흘러가게 내버려 둘 때 아름다운 빛을 낸다.
바다는 빈손으로 왔다고 노여워하지 않는다.
다만 고요히 노을을 즐기고 싶어 한다.


☆글 : 友美 김학주 (詩人)
☆사진 : 손 정 애
☆우미의 아침 편지와 함께
☆2017.06.21.하루호 출발~빵!!빵!!
추천0

댓글목록

kgs7158님의 댓글

profile_image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요한 바다로 저천국 향할때 주 내게 순풍 주시니 참 감사합니다
큰물결 일어나 나 쉬지 못하나 이 풍랑 인연하여서 더 빨리갑니다

Total 11,322건 144 페이지
함께 읽는 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172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0 0 07-05
4171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5 0 07-05
4170
멋진바보 댓글+ 2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8 0 07-05
4169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7 0 07-04
4168 우미김학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2 0 07-04
4167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6 0 07-04
4166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3 0 07-04
4165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1 0 07-04
4164 우미김학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7 0 07-03
4163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9 0 07-03
4162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7 0 07-03
4161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4 0 07-03
4160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2 0 07-03
4159 童心初 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1 0 07-02
4158 童心初 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2 0 07-02
4157
마음 댓글+ 2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0 0 07-02
4156 우미김학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9 0 07-02
4155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3 0 07-02
4154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4 0 07-02
4153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3 0 07-02
4152 리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9 0 07-02
4151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5 0 07-01
4150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1 0 07-01
4149
7월의 편지 댓글+ 1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0 0 07-01
4148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7 0 07-01
4147 리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9 0 06-30
4146
멋있는 사람 댓글+ 2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4 0 06-30
4145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1 0 06-30
4144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6 0 06-30
4143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0 0 06-30
4142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8 0 06-29
4141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5 0 06-29
4140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6 0 06-29
4139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2 0 06-29
4138 리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9 0 06-29
4137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8 0 06-28
4136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0 0 06-28
4135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5 0 06-28
4134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0 0 06-28
4133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8 0 06-27
4132 리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6 0 06-27
4131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7 0 06-27
4130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8 0 06-27
4129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2 0 06-27
4128
너무 라는 말 댓글+ 2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0 0 06-26
4127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9 0 06-26
4126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9 0 06-26
4125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6 0 06-26
4124 리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5 0 06-25
4123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9 0 06-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