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에서 포기하는 게 맞습니다 > 함께 읽는 글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함께 읽는 글

  • HOME
  • 지혜의 향기
  • 함께 읽는 글

(운영자 : 김용호)

   ☞ 舊. 함께 읽는 글

 

★ 마음의 양식이 되는 책 구절, 선인의 지혜로운 글 등을 올리는 곳입니다 
시나 영상시, 시감상문, 본인의 자작글은 다른 게시판(창작시, 영상시란, 내가읽은시 등)을 이용해주세요

☆ 저작권 위배소지가 있는 음악 및 이미지는 올릴 수 없습니다


이쯤에서 포기하는 게 맞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1회 작성일 19-08-02 11:57

본문

이쯤에서 포기하는 게 맞습니다

 

대학 입시 공부를 위한 학원 수강생들은 보통은 재수생,
삼수생이라고 해도 아직 사회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풋풋한
청년들의 모습이 상상됩니다.

그런 수강생들 가운데 70대 노인이 한 분 계셨습니다.
성성한 백발, 주름진 피부의 얼굴로 입시학원
맨 앞자리에 앉아 강의를 듣고 계셨습니다.

알파벳도 제대로 모르는 노인이었습니다.
느린 걸음처럼 이해도 느리고 배움도 느렸습니다.
하지만 노인은 강의실 맨 앞자리에 앉기 위해
매일 새벽같이 학원을 찾아왔습니다.

학원강사가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왜 수업을 들으러 오시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노인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공부하는 게 목적입니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해서 한의대에 합격하고 싶습니다."

강사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어린 학생 중에서 노인의 큰 포부에 당황하며 순간
웃음이 터져 나온 학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인은 한 번도 힘들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묵묵히 노력했고 한 해, 두 해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수능이 끝난 뒤 어느 추운 겨울날 노인은 인절미가 든
봉투를 품에 안고 자신을 가르치던 강사 선생님을 찾아왔습니다.

"선생님 됐습니다. 한의대에 붙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감격하는 노인의 모습에
강사 선생님도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그리고 이른 새벽시장에서
막 만들어진 인절미 떡을 따뜻하게 전해주고 싶어서 품에 안고
왔던 것만으로도 감동적이었는데 노인이 뜻밖의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대학 등록은 하지 않을 겁니다."

노인이 그동안 얼마나 치열한 노력을 했는지 잘 아는 강사는
노인의 말에 당황했습니다.
강사는 왜 한의대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지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6.25 전쟁도, 보릿고개도 겪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살면서 자식들을 키워놓고 보니깐
지금껏 살면서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었습니다.
저는 늦게라도 공부가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해 한의대에 붙는 게 목표였지요.
이제 목표는 다 이루었고, 제가 대학에 등록하지 않으면 간절히
원하는 다른 학생이 나보다 더 멋진 한의사가 되어 줄 것입니다."

훌륭한 꿈을 가진 멋진 사람입니다.
역경에 노력하는 빛나는 사람입니다.
나이와 숫자에 굴하지 않는 강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자신보다 미래와 후학을 생각하는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1,315건 6 페이지
함께 읽는 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1065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1-22
11064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1 01-22
11063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1-21
11062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01-20
11061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1 01-20
11060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1-19
11059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01-19
11058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1 01-19
11057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1 01-18
11056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1-18
11055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0 01-17
11054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1 01-17
11053 무상심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1-16
11052 세잎송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1 01-16
11051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1-16
11050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1 01-16
11049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01-15
11048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1 01-15
11047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01-15
11046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 01-15
11045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1 01-14
11044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01-14
11043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1 01-14
11042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01-14
11041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 01-13
11040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 01-13
11039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1 01-12
11038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01-12
11037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1-12
11036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1 01-11
11035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1-11
11034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01-11
11033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01-10
11032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 01-10
11031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1-10
11030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1 01-10
11029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01-09
11028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 01-09
11027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1 01-09
11026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1 01-08
11025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1-08
11024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1 01-07
11023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1 01-07
11022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1 01-07
11021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1 01-07
11020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1-06
11019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1-06
11018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1 01-06
11017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1 01-05
11016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01-0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