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가을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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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81회 작성일 20-11-07 09:40본문
(1) " 이별의 가을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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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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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아내가 잊어버렸던 비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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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님의 댓글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내가 잊어버렸던 비밀
볕 좋은 휴일 아침이었습니다.
대청소를 하느라고 가구를 옮기다가 구석에 처박힌
꾸러미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나는 그 짐을 들어보고 아내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어? 여보∼이게 뭐야?”
“뭐, 뭐가요?” 순간 당황하는 빛을 보이던 아내는
이내 아무것도 아니라며 보따리를 낚아채
다락방에 올려놓았습니다.
꾸러미를 올려놓으며 아내는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에휴우.....” 안색까지 변한 아내의 태도가 의아했지만
나는 더 이상 캐묻지 않고 청소를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습니다.
저녁을 먹다 말고 갑자기 그 꾸러미가 생각나
넌지시 물었습니다.
아내는 숟가락을 내렸다
다시 들면서 건성으로 대답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니라니깐 그러네.”
나는 아내가 뭔가 감추려 한다는 사실이 언짢아
재차 다그쳤고 결국 짐 보따리에 얽힌 사연을 듣게 됐습니다.
그 빛 바랜 꾸러미는 아내가 막내를 낳았을 때
장모님이 산후 조리 하라고 보내 온 보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까운 짓을 했구나 싶어 그때 왜 달여먹지 않았냐고
내가 퉁바리를 주자 아내가 서운한 듯 말했습니다.
“시어머니 앞에서 새파랗게 젊은 며느리가
보약 먹기 뭐해서 차일피일 하다가 깜빡했지 뭐.”
아내의 그 말에 나는 아무 대꾸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속이 짠해져 아내의 얼굴을 들여다보았습니다.
한약 꾸러미가 누렇게 뜨는 동안 아내의 곱던 얼굴에도
주름이 자글자글 늘었습니다.
그 날 저녁 나는 아내 몰래 다락방의 해묵은 한약을 꺼내다
정성껏 달였습니다.
“여보, 내가 한약 달였어.”
“ 예에” 뭐요?“
”알아봤더니 10년 묵은 약이라도 중국산 약재보단
낫다는구만.
장모님이 귀한 외동딸 주려고 지으신 것을 버릴 수가 있나
허허……자, 어서 드시구려.
" 아내는 늙은 남편의 너스레가 싫지 않은 눈치였는지
약사발을 받아 마셨습니다.
해묵은 보약엔 돌아가신 장모님과 못난 남편의
진득한 사랑이 우러나 있었습니다.
출처 : 행복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