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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아홉 고개를 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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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6회 작성일 20-12-05 09:44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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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아홉 고개를 넘는 법  
 

 승려는 오래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수행이 직업인 사람들이 오래 못 산다면 말이 안된다.
와타나베 겐슈 선사는 장수했다. 그는 아흔을 넘어 살았다.

90대의 어느 날이었다. 제자인 한 비구니를 불러 물었다.
 “너도 많이 들었을 거다. 인생은 아흔아홉 굽이의 고갯길이라고 하는 말.”
 “네, 스님. 여러 번 들었습니다.”
“그 굽이굽이 고갯길을 잘 넘자면 어떻게 해야 할 거 같니?”
젊은 비구니였다.

 “저는 아직 어려 알지 못합니다. 스님이 일러주세요.”

“길 따라 계속 돌며 가되 곧바로 가야지.”
무슨 말인가?
곧바로 가면 길에서 벗어난다. 길 없는 길로 들어서야 한다. 
교통을 마비시킨다. 혹은 교통사고를 당하기 쉽다. 
굽은 길은 돌아가야 한다.

 인생길에는 산사태가 지거나 홍수로 길이 끊어지기도 한다. 
코 앞에 목적지를 두고도 멀리 돌아가야 하는 일도 벌어진다. 
길이 끊어지면 멈춰서야 한다. 그때는 쉬며 힘을 기르고 모은다.

  멀리 돌아가는 길에서 사람은 깊어진다. 시야가 넓어진다. 
그렇게 돌고 쉬지만 나아가야 한다. 끊임없이 가야 한다.

 설날이었다. 온 집안 식구가 다 모였다. 최고 인기는 
나이가 제일 어린 막내 동생네의 막내 아들인 승용이였다. 
2년 4개월이 된 승용이는 아직 말을 잘 못한다. 
하는 말이 모두 서툴러 오히려 귀엽다.
 그중 최고는 ‘뚱뚱해’와 ‘날씬해’문답이었다.
  우리가 돌아가며 손가락으로 식구들을 가리키며 
뚱뚱한지 날씬한지를 물으면 
그 대답이 틀리지 않았다. 어떤 식구는 아이에게 아양을 떨기도 했고, 
또 어떤 식구는 이만하면 날씬한 편이라고 설득을 하기도 했고, 
또 어떤 식구는 우기기도 했지만 승용이는 그 어디에도 매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겁내지 않았고, 또 그 어떤 유혹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승용이는 뚱뚱한 사람은 뚱뚱하다 했고, 날씬한 사람은 날씬하다 했다. 
아름다운 동심이었다. 

어느 절에 연못이 하나 있었고, 
그 연못가에는 소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었다. 
곧은 나무가 아니었다. 구불구불한 소나무였다.
어느 날 그 절의 방장스님이 그 소나무를 
가리켜 보이며 제자들에게 물었다.

 “누가 저 굽은 소나무를 곧게 볼 수 있겠는가?”
 제자들은 서로 얼굴만 마주 볼 뿐 대답을 하지 못했다. 
소나무는 구부러져 있다. 그런데 어떻게 곧게 본단 말인가?

  그때 속가의 제자 중의 한 사람이 왔다. 
방장스님은 같은 질문을 그에게도 했다. 그는 소나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대답했다.

  “네, 구불구불 구부러져 있군요.”

  방장스님이 크게 웃었다.

 “바로 그거다. 굽어 있는 것을 굽어 있다고 하는 것이 곧게 보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곧게 보는 것이다.”

-『힘들 때 펴보라던 편지-영혼을 깨우는 선승들의 일화301)』 (최성현 글)
[출처] 아흔아홉 고개를 넘는 법|작성자 랑재
<Html by 김현피터>
      
움직이는 아이콘 예쁜라인 이미지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 사랑의 기쁨 Kreisler (Liebesfreud)' Nana Mouskouri ♬ 

사랑의 기쁨은 한 순간에 사라지고
 사랑의 슬픔은 영원히 남았네. 
사랑의 기쁨은 한 순간에 것
 사랑의 아픔만이 영원한 것이라오.

당신의 눈이 나에게 입을 맞추면 
 나는 그 눈속에서 반짝이는 사랑을 보았지.
당신의 눈이 나에게 입을 맞추면 내 마음은 천국을 날았네. 
나의 사랑이 나를 사랑하니 모든 것이 신비로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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