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능력 없이 현대시는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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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능력 없이 현대시는 이해할 수 없다
인문학적 바탕 없이는 현대시는 이해도, 감상도, 쓸수도,
없음은 물론이다. 의무교육 수준이라면 대중가요는 누구나
따라 부르고 그 가사를 쓸 수도 있지만 현대시란 고도의
지적 능력없이는 불가능 하고 따라서 독자라는 것도 이에
비례 한다. 아니 한계가 있으므로 지적 상상력를 갖춘
30퍼센트 층만을 겨냥해야 할 것이다.
이 차별화를 극복하는 길은 독서와 여행 밖에 없다.
여기서 뜻하는 여행, 단순한 여가 선용이 아니라
인문학을 갖추는 한 방법으로서의 테마 여행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도처에서 만나는 풍경은 현대시 쓰기 방식에서 찬미의
대상이 아니라 시인의 정신을 드러내는 코드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불교에서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쳐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쳐 죽이라는 살불살조殺佛殺祖론이 라는 것이 있다.
불교설화에 나오는 앙굴리마는 999명의 목숨을 빼앗고서야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시인이 만나는 풍경이나 사물 또한 그렇다.
그때 만나는 풍경이나 사물은 피흘림의 상처 투성이로 남는 상흔
트라우마란 점을 명심하자.
그러므로 독서와 여행-그것은 천국행 열차가 아니라 지옥행 열차를 타는 것과
같음을 명심하자. 간접 체험인 독서가 혼자 이듯 여행 또한 혼자 치르는
입사식入社式 과도 같은 직접 체험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 시창작 실기론- 송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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