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승자는 늘 시간이다 > 함께 읽는 글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함께 읽는 글

  • HOME
  • 지혜의 향기
  • 함께 읽는 글

(운영자 : 김용호)

   ☞ 舊. 함께 읽는 글

 

★ 마음의 양식이 되는 책 구절, 선인의 지혜로운 글 등을 올리는 곳입니다 
시나 영상시, 시감상문, 본인의 자작글은 다른 게시판(창작시, 영상시란, 내가읽은시 등)을 이용해주세요

☆ 저작권 위배소지가 있는 음악 및 이미지는 올릴 수 없습니다


최후의 승자는 늘 시간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7회 작성일 22-02-19 21:04

본문


최후의 승자는 늘 시간이다

와인은 위스키나 맥주 등과 비교해, 2000년대
들어 소비가 가장 크게 늘어난 술입니다.

와인은 다른 술과 달리, 가격 차이가 심합니다.
같은 품종이지만 3만 원짜리가 있고,
300만 원짜리도 있습니다.

와인의 가격과 등급을 결정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중요한 게 생산연도, '빈티지'입니다.
또 하나는 포도밭의 지형 기온 토양 강수량
일조량 등인데, 흔히 '테루아'라고 부릅니다.

동양철학적으로 말하자면 빈티지는
시간(時)이고, 테루아는 공간(位)입니다.

시간과 공간은 경전 中의 경전인 '주역'의 핵심입니다.
주역은 점을 치는 책이 아니라, 해와 달이 운행하는 대 법칙을
서술한 것이고, 동양사상의 근원입니다.

시간과 공간이 핵심이라는 점을 인생에 적용해보면, 이렇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인재도 때를 만나지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반대로 때를 만나면, 별 쓸모 없는 사람도 큰 능력을 발휘합니다.
또 아무리 귀한 것이라 해도, 필요 없는 곳에
놓이면 쓸모가 없습니다.

맹자는 그래서 "지혜가 있어도 세(勢)를 타는 것만 못하고,
농기구가 있어도 때를 기다리는 것만 못하다"고 했습니다.

때를 만나는 것, 기회를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인생에서 이것들을 잡도록 노력해야 하고, 전진과
후퇴를 적절하게 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핵심은 결국 인생에서 나를 어떻게 안배하느냐로 귀결됩니다.

나아가는 것만 알고 물러나는 것은 모르고, 사는 것만 알고
죽는 것은 모르고, 얻는 것만 알고 잃는 것은 모른다면,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대 상황과 시대정신에 맞춰 변하고 진보해야 하지만,
그게 안 된다면 소리 없이 물러나 초목처럼 살아야 합니다.

와인 얘기로 돌아가면, 와인의 일생도 인생과 비슷합니다.
병입 이후 와인은 숙성과정을 거치면서 맛과 향이 계속 발전하고
복잡해지고, 20∼30년 지나면 정점에 이르지만 그 후엔
점점 쇠퇴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와인이 20년 이상 나이를 먹게 되면, 어떤 품종으로
빚었든 맛과 향이 비슷해진다는 사실입니다.
흙 냄새나 낙엽냄새 같은 것들입니다.

색깔조차 오래될수록 화이트와인은 짙어지고,
레드와인은 옅어짐으로써 서로 수렴합니다.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배운 사람이나 못 배운 사람이나,
늙고 죽을 때는 비슷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세상의 명리란 별 게 아닙니다.
때를 만나고 기회를 얻지 못하더라도,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것이든 영원히 곤란한 것은 없습니다.

반대로 때를 만나 돈과 명예와 권력을 얻었다면,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합니다.
이카루스의 날개처럼 하늘 끝까지 오른 龍은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깁니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 이 순간에 집중하고, 이 순간을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인생은 끝도 없고 결론도 없는 미제(未濟)입니다.
시간 앞에서는 모든 게 패배자고, 분노와 슬픔조차
풍화되고 맙니다.
최종 승자는 늘 시간입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1,357건 129 페이지
함께 읽는 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957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 0 02-16
4956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 0 10-18
4955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 0 01-15
4954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 0 07-19
4953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 0 10-05
4952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 0 10-18
4951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 1 12-04
4950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0 02-14
4949 리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0 06-08
4948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0 08-25
4947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0 01-19
4946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0 07-11
4945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0 12-20
4944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0 02-20
4943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0 08-19
4942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 0 02-22
4941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 0 06-07
4940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 1 12-31
4939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 0 06-24
4938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 0 03-01
4937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 0 03-14
4936 세잎송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3 0 05-08
4935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 02-08
4934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1 05-10
4933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 09-10
4932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 11-21
4931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 02-25
4930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 05-17
4929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 08-28
4928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 09-16
4927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1 10-28
4926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 03-20
4925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 06-11
4924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 07-02
4923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 11-12
4922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 12-11
4921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 01-25
4920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2 0 03-15
4919 리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 0 03-21
4918 리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 0 06-17
4917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 0 06-03
4916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 0 11-26
4915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 0 03-12
4914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 0 11-06
4913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0 06-03
4912 리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0 05-29
4911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0 11-09
4910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0 11-14
4909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1 03-20
4908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0 05-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