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흰머리 > 함께 읽는 글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함께 읽는 글

  • HOME
  • 지혜의 향기
  • 함께 읽는 글

(운영자 : 김용호)

   ☞ 舊. 함께 읽는 글

 

★ 마음의 양식이 되는 책 구절, 선인의 지혜로운 글 등을 올리는 곳입니다 
시나 영상시, 시감상문, 본인의 자작글은 다른 게시판(창작시, 영상시란, 내가읽은시 등)을 이용해주세요

☆ 저작권 위배소지가 있는 음악 및 이미지는 올릴 수 없습니다


어머니의 흰머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2회 작성일 22-06-06 17:31

본문

어머니의 흰머리

오늘도 어김없이 부부는 칠순 노모가 차려주는 저녁상을 받습니다.
맞벌이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집안 살림은 통째로
눈 침침하고 허리 굽은 칠순 노모의 차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 날도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노모가 차려준 저녁상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아서 식사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때 노모가 불쑥 말을 꺼냈습니다.
나 돋보기 하나 사야 할 것 같다
생전 당신 입으로 뭐하나 사달라고 한 적이 없는 데다 신문 한 장
볼 수 없는 까막눈인 어머니가 돋보기를 사달라니
웬일인가 싶었지만 아들은 이내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말았습니다.

다음날 저녁 먼저 퇴근한 아내가 막 현관에 들어서는 남편에게 다가와
호들갑을 떱니다.
여보 아무래도 어머님 늦바람 나셨나 봐~ 어제는 안경을 사내라고 하시더니
오늘은 염색까지 하셨지 뭐야?
아내의 너스레에 아들은 볼멘 소리를 던집니다.

어머님은 갑자기 왜 안 하던 일을 하신 데 아들 내외의 대화를 우연히
들은 노모는 멋쩍으신지 모른 체 하곤 부엌으로 갑니다.
그리곤 언제 장만했는지 돋보기를 끼고 쌀을 씻습니다.

며느리는 그런 노모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정말 남자 친구가 생겼나 싶어 눈치를 살폈습니다.
식탁 앞에 아들 내외가 앉자 어머니가 먼저 침묵을 깹니다.

안경은 내가 장만했으니 인자 됐다.
엊그제 느그 아들 밥그릇에 흰머리가 하나 들어갔나 보더라.
애가 어찌나 화를 내던지 인자 안경도 끼고 머리도 염색했으니
그럴 일 없겠지 아들은 그제야 어머니가 왜 돋보기를 사달라고 하셨는지
하얗게 센 머리카락을 왜 염색하셨는지 알게 됐습니다.

죄송함에 아무 말 못하고 고개를 숙인 아들의 눈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먹고살기 힘들다고 늘 바라기만 했을 뿐 어머니의 머리가
온통 백발이 된 것도 아들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2,614건 1 페이지
함께 읽는 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9 1 08-06
12613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 0 02:24
12612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 0 02:23
12611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 0 02:23
12610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 06-29
12609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 06-29
12608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 06-29
12607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 06-29
12606 황금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 06-28
12605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 06-28
12604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 06-28
12603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 06-27
12602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 06-27
12601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 06-26
12600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 06-26
12599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 06-25
12598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 06-25
12597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 06-25
12596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 06-25
12595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 06-25
12594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 06-24
12593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 06-24
12592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06-23
12591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06-23
12590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 06-23
12589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 06-23
12588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0 06-23
12587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 06-22
12586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1 06-21
12585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6-21
12584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 06-21
12583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 06-21
12582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 06-21
12581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1 06-20
12580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 06-20
12579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 06-20
12578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 06-20
12577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 06-20
12576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 06-19
12575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 06-19
12574 세잎송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1 06-18
12573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 06-18
12572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 06-18
12571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 06-18
12570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1 06-18
12569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 06-18
12568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06-17
12567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 06-17
12566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6-16
12565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 06-1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