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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런 날이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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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35회 작성일 22-10-28 17:28

본문

난 이런 날이 좋더라

약간은 흐린 듯하고 무언가 쏟아질 것 같은
그래서 조금은 우울해 지고 싶은 이런 날이 좋더라.

향이 좋은 커피를 앞에 놓고 조금은 사치하게
여유를 부려보는 이런 날이 좋더라.

맑은 날에 가려서 잊고 살았던 지난 옛 기억들을
꺼내 볼 수 있는 이런 날이 좋더라.

바쁜 것 접어 두고 한껏 푸근하고
넉넉한 마음을 가져볼 수 있고
왠지, 모든 걸 품을 수 있을 것 같은
충만함이 솟아나는 이런 날이 좋더라.

부추랑 감자 넣고 양파 넣고 골고루 섞어
고소한 냄새 풍기며 부침하나 지글지글 지져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질펀하게 풀어놓으며
앞집 뒷집 여인네들 모여 앉아
수다 떨고 싶은 이런 날이 좋더라.

누구에게 전화할까?
누구를 불러볼까?
어떻게들 변해 있을까?
어떻게들 살고 있을까?
그리운 향수에 젖어
빙그레 웃어볼 수 있는 이런 날이 좋더라.

비록 빈 둥지 같은 모습으로 불혹에 있을 지라도
난 오늘의 지금 나의 모습
이대로가 너무 너무 좋더라.

출처 :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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