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우정 > 함께 읽는 글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함께 읽는 글

  • HOME
  • 지혜의 향기
  • 함께 읽는 글

(운영자 : 김용호)

   ☞ 舊. 함께 읽는 글

 

★ 마음의 양식이 되는 책 구절, 선인의 지혜로운 글 등을 올리는 곳입니다 
시나 영상시, 시감상문, 본인의 자작글은 다른 게시판(창작시, 영상시란, 내가읽은시 등)을 이용해주세요

☆ 저작권 위배소지가 있는 음악 및 이미지는 올릴 수 없습니다


참 우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58회 작성일 22-12-26 23:17

본문

참 우정

명심보감에
노요지마력(路遙知馬力)이요
일구견인심(日久見人心)이라

즉 "말(馬)의 힘은 먼길을 가봐야 알 수 있고, 사람의 마음은
세월이 흘러야 알 수 있다"라고 한다.

노요(路?)와 마력(馬力)은 좋은 친구였다.

노요의 부친은 부자였고,
마력의 아버지는 그집 종이었다.
비록 두 사람은 주종 관계였지만 사이가 좋아 같이 공부하고
놀곤 했는데 어느덧 두 사람은 장성하여
결혼을 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노요는 재산과 세력이 있어 배필 얻는데 아무 걱정이 없었으나
마력은 너무 빈곤하여 낙담하고 있던 차에 색시감을 소개받았지만
예물을 구할 길이 없었다.

할 수 없이 마력은 같이 공부한 노요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노요는 돈을 빌려 주는 대신에
신혼방에서 자신이 마력 대신 신부와 3일 밤을 지내게 해달라고 하였다.

마력은 화가 나 어쩔 줄 몰랐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응락하고, 마침내
좋은 날을 택하여 결혼식을 올렸고 마력은 고통의 3일을 보냈다.

나흘째 되는 날 날이 어두워지자 신혼방에 들었으나 너무나
고뇌에 차서 베개를 끌어안고 바로 잠자려 하였다.

그런데 신부가 말하기를, “서방님, 어찌하여 처음 사흘은 밤새 앉아서
책만 보시더니 오늘은 홀로 잠드시려 하십니까?”
마력은 그제서야 노요가 한바탕 장난을 친 것을 알고 크게 기뻐하였다.

이후 마력은 친구에게 신세 진 것을 갚기 위해 밤을 낮 삼아
공부하여 마침내 도성에 올라가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이 아주 높게 되었다.

노요는 사람이 호탕하여 베풀기를 좋아하여 결국은 물려받은
재산을 다 탕진하고 궁핍한 지경에 이르렀다.
하루하루 연명하기가 힘들어지자 옛적에 도와준 친구 마력을
생각하고는 부인과 의논한 후 도성으로 마력에게 도움을 청하러 갔다.

마력은 노요를 보고 크게 기뻐하며 한 잔, 또 한 잔을 권하며
노요가 사정을 설명하여도 듣는 척도 아니하였다.

며칠이 지나자 마력은
“노요兄, 형수님 기다리시니 집으로 가야지요” 하며
노요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노요는 기가 막혔지만 어찌할 도리 없이 풀이 죽어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동네 입구를 들어서는데 자기 집 쪽에서 통곡 소리가
크게 나는게 아닌가?
부랴부랴 집으로 가니 부인이 관 하나를 끌어안고 울고 있었다.
노요를 본 가족들은 깜짝 놀라며 기뻐했다.

사정을 들어보니 마력이 사람을 시켜 관을 보내며 노요가 도성에서
급병을 얻어 약도 못 쓰고 죽었다고 전했다는 것이다.

웬일인가 하여 관을 열어보니 그 속에는 금은보화가 가득하였고
그 위에 편지 한 장이 올려져 있었다.
”노요형이 우리 신혼 3일을 지켰으니, 나도 형수님을 한바탕 울게 하였소”

참 아름다운 우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 평생을 살면서 이런 친구 한 명만 있었으면 훌륭한 인생이 아니겠습니까.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2,604건 1 페이지
함께 읽는 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8 1 08-06
12603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 06:41
12602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 06:34
12601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 06-26
12600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 06-26
12599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 06-25
12598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 06-25
12597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 06-25
12596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 06-25
12595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 06-25
12594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 06-24
12593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 06-24
12592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06-23
12591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 06-23
12590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 06-23
12589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0 06-23
12588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 06-23
12587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 06-22
12586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1 06-21
12585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 0 06-21
12584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6-21
12583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 06-21
12582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 06-21
12581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1 06-20
12580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 06-20
12579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 06-20
12578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 06-20
12577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 06-20
12576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 06-19
12575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 06-19
12574 세잎송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1 06-18
12573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 0 06-18
12572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 06-18
12571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 06-18
12570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1 06-18
12569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 06-18
12568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 0 06-17
12567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0 06-17
12566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6-16
12565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 06-16
12564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6-15
12563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 06-14
12562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 0 06-14
12561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06-13
12560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 06-13
12559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6-13
12558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 0 06-13
12557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0 06-13
12556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6-12
12555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6-1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