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이 없는 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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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9회 작성일 23-02-02 13:37본문
타인이 없는 나는 없다
인간은 실존적으로 단절되고 고독한 단절자 인가? 그것은 본래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현상적으로는 각각 분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실상에 무지한 나머지 생긴 착각일 뿐이다. 나의 실존은 무수한 관계속에서 성립되어 왔고 이 순간도 그 연장 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먹는 쌀 한톨에도 농부와 상인, 노동자, 사회, 생태계, 대자연과 지구, 달, 우주등과 맺고 있는 모든 관계의 조화가 어우러져 있다. 내가 밥알 한톨 먹는 순간, 물 한모금 마시는 순간, 숨을 한 번 들이 쉬는 순간 나는 이 사회와 생태계, 자연과 대우주의 모든 조화에 직결되고 만다
그러니 우리가 느끼는 고독과 단절감이라는 것은 무지와 착각에서 비롯된 것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인연 속에서 순간 순간 살아가는 나의 실존에 눈뜬다면 나를 둘러싼 끝없는 관계에 그리고 그 관계속의 무수한 존재들의 은혜에 깊이 감사 하게 된다. 그 속에서 우리 모두는 한 순간도 분리된 적이 없는 하나 중중무진의 인드라망을 이루게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의 조건이 된다는 이러한 인식이 바로봄 정견正見이다. 존재의 근거는 절대신이 아니라 관계인 것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 받는다. 바로 이것이 관계가 거듭하여 다함이 없는 연기적 실상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의 기반이 되는 까닭에 타인이 없는 나는 존재할 수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절대적 나는 없다. 타인이 없는 삶에서 우리는 종종 삶의 무의미 함을 느끼고 허무로 괴로워 한다. 타인에 대한 부정은 자기에 대한 부정으로 돌아 온다. 내가 누군가를 이워하면 그 사람도 나를 미워한다. 내가 세상을 미워하면 결국 세상에서 나는 버림 받는다. 이것은 때론 존재의 미스터리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존재의 실상을 꿰뚫는 사람에게는 자명한 진리다. 동전의 두면과 같이, 회전문과 같이 우리는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여 나를 존중한다면 타인을 존중해야하며, 타인을 존중하는 것이 내가 존중 받는 길이다. 이러한 상호 존중이야말로 참 지혜다.
*인드라망: 부처가 세상 곳곳에 머물고 있음을 상징하는 말 *중중무진(重重無盡) 어떤 세계든지 그 속의 세계는 무진장 많고 깊다는 말
- 월간 불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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