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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의 반쪽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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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3회 작성일 23-06-06 23:29

본문

달팽이의 반쪽 사랑 이야기

아주 오랜 옛날의 일입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숲 속 구석에는
달팽이 한 마리와 예쁜 방울 꽃이 살았습니다.
달팽이는 세상에 방울 꽃이 존재한다는 것 만으로도
기뻤지만 방울 꽃은 그것을 몰랐습니다.
토란 잎사귀 뒤에 숨어서 방울 꽃을 보다가
눈길이 마주치면 얼른 숨어버리는 것이
달팽이의 관심이라는 것을 방울 꽃은 몰랐습니다.
아침마다 큰 바위 두 개를 넘어서 방울 꽃 옆으로 와선,
˝저어 - 이슬 한 방울만 마셔도 되나요?˝
라고 하는 달팽이의 말이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 꽃은 몰랐습니다.
비바람이 몹시 부는 날에 방울 꽃 곁의
바위 밑에서 잠 못 들던 것이,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 속에서 자기 몸이 마르도록
방울 꽃 옆에서 있던 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 꽃은 몰랐습니다.
민들레 꽃씨라도 들을까봐
아무 말 못하는 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 꽃은 몰랐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습니다.
숲에는 노란 날개를 가진 나비가 날아왔습니다.
방울 꽃은 나비의 노란 날개를 좋아했고
나비는 방울 꽃의 하얀 꽃잎을 좋아했습니다.
달팽이에게 이슬을 주던
방울 꽃이 나비에게 꿀을 주었을 때에도 달팽이는 방울 꽃이
즐거워하는 것 만으로 행복해 했습니다.
˝다른 이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그를 자유롭게 해주는 거야.˝
라고 민들레 꽃씨에게 말하면서
까닭 모를 서글픔이 밀 려드는 것 또한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 꽃은 몰랐습니다.
방울 꽃 꽃잎 하나가 짙은 아침 안개 속에 떨어졌을 때,
나비는 바람이 차가워진다며
노란 날개를 팔랑거리며 떠나갔습니다.
나비를 보내고 슬퍼하는 방울꽃을 보며
클로버 잎사귀 위를 구르는 달 팽이의 작은
눈물 방울이 사랑이라는 것을,
나비가 떠난 밤에 방울 꽃 주위를 자지 않고 맴돌던
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 꽃은 몰랐습니다.
꽃잎이 바람에 다 떨어져 버리고
방울 꽃은 하나의 씨앗이 되어 땅 위에 떨어져 버렸을 때,
흙을 곱게 덮어주며 달팽이는 말했습니다.
˝이제 또 당신을 기다려도 되나요?˝
그제서야 씨앗이 된 방울 꽃은
달팽이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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