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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팔자 상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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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3회 작성일 23-10-17 21:59

본문

개 팔자 상팔자

도라지 뿌리는 절대로 산삼이 되지 못합니다.
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만, 이제는
도라지가 산삼이 될 수도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개천에서 용(龍)이 나오는 세상이 아니라고 하지만,
‘개(犬)’라는 동물은 지금이야말로
‘개천에서 용 나는 세상’을 누리고 있습니다.

사람이 키우는 개는 분명 네발짐승인데, 사람이 받들어주는
대접을 받으니, 이놈은 용이 된 게 분명합니다.

걷기 싫다는 시늉을 하면,
달랑 안아 가슴에 품고 이놈을 대접합니다.

이놈을 발로 찼다간 ‘학대했다’는 죄목으로,
벌을 받거나 벌금을 내야 합니다.

옛날에 이놈은 섬돌까지만 올라올 수 있었지,
마루까지 올랐다간 빗자루로 엉덩이를 사정없이 얻어맞고,
마루 밑이나 마당으로 내쫓겼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놈이 사람보다 먼저 방으로 들어가,
사람 자는 침대를 자기 잠자리로 차지하고,
안아주지 않으면 안달을 합니다.

이놈은 이제 반려동물이라고 하여
인권에 버금가는 법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이놈은 무엇인가?
뽕밭이 상전벽해가 된다한들,
개라는 짐승은 분명 ‘네발짐승’입니다.

닭은 고기와 달걀을 얻기 위해서 키웠고, 돼지는 시장에
내다 팔거나 돼지고기를 먹기 위해서 키웠으며,
소는 논밭갈이 시켜서 농사짓기 위하여 키웠습니다.

그리고 개는 집을 지키라고 키웠지만,
사실 놀고 먹는 놈이었습니다.

그래서 개를 두고‘개 팔자 상팔자’라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유난스레 대접받았던 것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네발짐승이었고, 사람이 먹다 남긴
음식 찌꺼기만 얻어먹었습니다.

오죽하면, ‘개밥신세’라는 말이 생겼을까요?
이처럼, 집짐승이었던 개가 언제부터인가 사람의 대접을
한 몸에 받는 견공(犬公)이 되어, 그야말로
‘개 팔자 상팔자’라는 말이 현실화되었습니다.

사람은 인권을 얻기 위하여 수백 년간 투쟁해 왔지만,
개는 네발 하나 까딱 않고 견권(犬權)을 확보한 셈이니,
그야말로 ‘개 팔자 상팔자’라는 옛말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개 같은 놈’이니 ‘개자식’이니,
이런 욕지거리는 성립될 수가 없습니다.

옛날은 낱말 앞에 ‘개’가 붙으면 나쁜 말이 되었습니다.
먹는 꽃이 참꽃이고, 못 먹는 꽃이면 개 꽃이었습니다.

열매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살구는 못 먹는 살구였고, 못 먹는 버섯이면
개 버섯이라 불렀습니다.

망신 중에도 제일가는 망신을 두고‘개망신’이라 했습니다.
제일 못나고 나쁜 사람을‘개자식’이라 했고,
못된 짓거리를 하면
‘개 같은 놈’이라는 욕을 먹었습니다.

이제는 개의 신분이 높을 대로 높아져
‘사람이 개를 모시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개똑똑’ ‘개이뻐’ ‘개쩔어’처럼,
‘개’자(字)마저도 좋은 뜻을 얻었으니,
노인의 귀를 어리둥절케 합니다.

아무튼,‘개 팔자 상팔자’라는 옛말이 맞아떨어진 셈입니다.

출처 : 월간 에세이 윤재근 한양대 명예교수 글
☆★☆★☆★☆★☆★☆★☆★☆★☆★☆★☆★☆★
가장 지혜롭고 행복한 사람은

날고기는 놈이 많다지만
계속 가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

노력해서 배우고 아는 것도 좋지만
그 으뜸은 말없이 즐기는 사람이다.

인생 일흔 줄에 서 있어도
노인으로만 있어서는 안 된다.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헛기침만 하고 뒷짐지고 다녀선 안 된다.

나름대로 일이 있어야하고
경륜과 원숙을 펼칠 방법이 있어야 한다.

평소의 실력과 능력을 살려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아니면 지금부터라도 무엇인가
배우고 갈고 닦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새삼 이 나이에…하는 망설임은 금물,
하지 않음보다 늦게라도 시작함이 옳다.

아무리 달관하고 초월했다 해도
삶과 능력을 즐길 기회가 없으면
쓸모가 없는 것 아닌가.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知之者不如好之者)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
(好之者不如樂之者) 공자.

많은 것을 알고 좋아하지만
즐겨하지 않는다면 그 무슨 소용이람.

참 삶 (Well-Being)처럼
풍요롭게 건강하고 즐거우면 된다고 한다.

인품과 교양도 쌓아 정신적인 완숙기에 들었다면
노년의 아름다움을 즐기며 살아야 하지 않는가.

노년의 즐거움은 단순 순박해야 하고
빈듯이 소탈하고, 너그럽고 정다워야 한다.

구름같은 인생, 그 순간순간을 즐기되
탐욕적인 타락한 쾌락은 멀리해야 한다.

자연을 벗하며 겸손을 배우고
따뜻한 눈으로 주위를 바라볼 때

정다운 사랑의 문이 열리고
우리들의 마지막 황혼도 아름다울 것이다.

樂而不流 (즐거워도 무절제 않고)
哀而不悲 (슬퍼해도 아파하지 않는다.)

하나하나 잃어 가는 상실의 시대
보다 단순하게. 아이들처럼 함께 웃고 살자.

가장 지혜롭고 행복한 사람은
남은 인생 즐겁게 웃으며 사는 사람이다.

출처 :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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