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 생겨 나는 곳
셸리, 프로이트, 하이데거 와 야스퍼스 가 상술한 견해에 의하면
인간 존재의 핵심에는 근본적인 불안, 이를테면 모든 형식의
불안과 불편함이 힘을 얻는 원천 같은 조그만 빈 공간이 있다
이 근본적인 불안은 자기 성찰적이고 철학적 사고 상식을 가진
사람들 만이 순수한 상태로 경험할 수 있는데, 아주 드물게 일어난다
이것을 직접 체험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설명해도 납득하지 못한다.
반대로 그것을 일단 느낀 사람은 아무리 잊으려고 노력해도 절대로
잊을 수 없다
그것은 당신이 세상사의 시끄러움에서 벗어나 사람이 잠들 때 불현듯
찾아든다.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나 자신이 거기에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느낄때, 그 느낌이 두려움과 공포로 변할 때, 당신에게 그 근본적 불안이
찾아든다. 그때 당신을 둘러싼 무無의 심연 에서 떠오른 당신 자신과
잠깐 대면하게 되고, 통절한 무력감을 느끼며 철저히 속수무책인 채로
어째든 거기에 당신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너무 충격적이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이 경험에
멀리 있으려 한다.자신이 자신을 만나지 않도록 자신에 온갖 종류의 경험들을
덧칠 한다. 항상 쫓기듯이 바쁜 사람들,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
항상 무언가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런 근본적이고 원초적인 불안의 경혐으로
부터 끊임없이 달아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늘 모든 불안의 원천인 자신의 비어 있는 중심 공간이
아니라 엉뚱한 것이 기대고 의지한다. 이 근본적인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면
평안할 수 없다. 무엇에도 의지하지 않고, 홀로 설 때에만 불안을 극복할
수 있다.
- 불교의 길- 에드워드 콘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