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부녀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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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400회 작성일 15-11-27 21:14본문
아름다운 부녀의 사랑
오랜만에 버스를 탔다.
빈자리가 있어 기분 좋게 앉았다.
잠시 후, 스무 살 즈음의 여대생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는 내가 앉은 좌석의 손잡이를 잡고 섰다.
뽀얀 피부에 단아한 옷차림,
한 눈에 봐도 귀하게 자란 티가 나는
예쁘장한 여학생이었다.
그 순간, 버스가 횡단보도 신호 때문에 멈춰 섰다.
창 밖으로 남루한 옷차림의 아저씨가
물건을 잔뜩 실은 손수레를
절룩거리며 힘겹게 끌고 가고 있었다.
그 모습은 나만 지켜 본건 아니었나 보다.
뒷좌석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들려왔다.
"불쌍하기도 하지. 쯧쯧."
"그러게요. 몸도 성치 않은 사람이 추운데 고생이 많네.."
그 순간 옆에 서 있던 예쁜 여학생이 창문을 열고,
"아빠~~~~"
하고 큰 소리로 부르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설마'하는 눈초리로 창 밖을 내다 보았다.
손수레를 끌던 아저씨는 걸음을 멈추곤
"이제 집에 가니?"
"네, 아빠!"
"옷은 왜 이렇게 얇게 입고 나오셨어요?
감기 들면 어쩌려고요"
딸을 보며 아빠는 웃음 짓는다.
딸도 아빠를 보며 웃는다.
그 웃음에서 빛이 난다.
아저씨는 많은 사람 앞에서도
당신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딸이
고맙고 흐뭇하신 모양이다.
그런 딸이 얼마나 예쁠까?
그렇기에 이렇게 추운 날에도
딸자식 위해 불편한 몸 이끌고 나오신 거겠지.
버스 안이 조용해졌다.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했다.
'이 아이, 얼굴만큼이나 마음도 참 곱구나.'
따뜻한 하루 중에서
♬ 일자상서 / 김부자 / 안개 ♬
1. 아버님전에 어머님전에
눈물로 일자상서 올리나이다
타향객지 직장살이 불효한 딸 자식은
주야장천 근심 걱정 떠 날날이 없으신
우리 부모 만수무강 비옵나이다
2. 아버님전에 어머님전에
밤 새운 마고자를 부치옵니다
회갑에도 못 가 뵈온 죄 많은 딸 자식의
마음인들 편하리까 목이 메인 이 사연
부모님의 용서만을 비옵나이다
댓글목록
부티님의 댓글
부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가슴 찡....
김현님의 댓글의 댓글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티 님, 감사합니다.
날씨는 춥지만 따뜻하고 아름다운 부녀 처럼
행복한 날들이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