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이 한 해에도 > 함께 읽는 글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함께 읽는 글

  • HOME
  • 지혜의 향기
  • 함께 읽는 글

(운영자 : 김용호)

   ☞ 舊. 함께 읽는 글

 

★ 마음의 양식이 되는 책 구절, 선인의 지혜로운 글 등을 올리는 곳입니다 
시나 영상시, 시감상문, 본인의 자작글은 다른 게시판(창작시, 영상시란, 내가읽은시 등)을 이용해주세요

☆ 저작권 위배소지가 있는 음악 및 이미지는 올릴 수 없습니다


저무는 이 한 해에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893회 작성일 15-12-04 00:14

본문





      저무는 이 한 해에도

      노을 빛으로 저물어 가는 이 한 해에도
      제가 아직 살아서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할 수
      있음을, 사랑하고, 기도하고, 감사할 수 있음을
      들녘의 볏단처럼 엎디어 감사 드립니다.

      날마다 새로이 태양이 떠오르듯 오늘은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제 마음의 하늘에 환희 떠오르시는 주님
      12월만 남아 있는 한 장의 달력에서 나뭇잎처럼
      우수수 떨어져 나가는 시간의 소리들은 쓸쓸하면서도
      그립고 애틋한 여운을 남깁니다.

      아쉬움과 후회의 눈물 속에 초조하고 불안하게
      서성이기보다는 소중한 옛친구를 대하듯 담담하고
      평화로운 미소로 떠나는 한 해와 악수하고 싶습니다.

      색동 설빔처럼 곱고 화려했던 새해 첫날의
      다짐과 결심들이 많은 부분 퇴색해 버렸음을
      인정하며 부끄러운 제 모습을 돌아봅니다.

      청정한 삶을 지향하는 구도자이면서도
      제 마음을 갈고 닦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허영과 교만과 욕심의 때가 낀
      제 마음의 창문은 게을리 닦으면서
      다른 이의 창문이 더럽다고 비난하며
      가까이 가길 꺼려한 위선자였습니다.

      처음에 지녔던 진리에 대한 갈망과
      사랑에 대한 열망은 기도의 밑거름이 부족해
      타오르지 못한 적이 많았습니다.

      침묵의 어둠 속에서 빛의 언어를 끌어내시는 생명의 주님,
      지난 한 해 동안 당신이 선물로 주신 가족, 친지,
      이웃들에게 밝고 부드러운 생명의 말보다는, 칙칙하고
      거친 죽음의 말을 더 많이 건네고도 제때에 용서를
      청하기보다 변명하는 일에 더욱 바빴습니다.

      제가 말을 할 때 마다, 주님 제 안에 고요히 머무시어
      해야 할 말과 안 해야 할 말을 분별하는 지혜를 주시고
      남에 관한 쓸데없는 말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하소서.

      참된 사랑만이 세상과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음을
      당신의 삶 자체로 보여 주신 주님
      제 일상의 강 기슭에 눈만 뜨면
      조약돌처럼 널려 있는 사랑과 봉사의 기회들을
      지나쳐 간 저의 나태함과 무관심을 용서하십시오.

      절절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채 "암울한 시대"
      탓을 남에게만 돌리고 자신은 의인인 양 착각하는
      저의 오만함을 용서 하십시오

      전적으로 투신하는 행동적인 사랑보다 앞뒤로 재어보는
      관념적인 사랑에 빠져 상처받는 모험을 두려워했습니다.

      사랑하는 방법도 극히 선택적이며
      편협한 옹졸함을 버리지 못한 채로
      보편적인 인류애를 잘도 부르짖었습니다.

      여기에 다 나열하지 못한 저의
      숨은 죄와 잘못들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당신과 이웃으로부터 받은 은혜는 또 얼마나 많습니까?

      제 작은 머리로는 다 헤아릴 수 없고 제 작은
      그릇엔 다 담을 수 없는 무한대이며 무한량의 주님,

      한 해 동안 걸어온 순례의 길 위에서
      동행자가 되어 준 제 이웃들을 기억하며
      사람의 고마움과 삶의 아름다움을 처음인 듯
      새롭히는 소나무 빛 송년이 되게 하소서.

      저무는 이 한 해에도 솔잎처럼 푸르고 향기로운
      희망의 노래가 제 마음 깊은 곳에서 흘러나와
      희망의 새해로 이어지게 하소서.

      출처 : 이해인 《사계절의 기도》 중에서

      영상 제작 : 동제
      나오는 음악 : How Can I Keep From Singing~Enya


소스보기

<center><table border=25 width=500 cellspadding=0 cellspacing="2" bordercolor=cceecc bgcolor=beige><tr><td><center> <EMBED src="http://cfile7.uf.tistory.com/media/26744450564D84721AD8A5" width=600 height=400> </center><FONT color="000000" face="Verdana"><span style="font-size:9pt;"><p style="line-height:150%;"><ul><ul> <font color=blue> 저무는 이 한 해에도 노을 빛으로 저물어 가는 이 한 해에도 제가 아직 살아서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할 수 있음을, 사랑하고, 기도하고, 감사할 수 있음을 들녘의 볏단처럼 엎디어 감사 드립니다. 날마다 새로이 태양이 떠오르듯 오늘은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제 마음의 하늘에 환희 떠오르시는 주님 12월만 남아 있는 한 장의 달력에서 나뭇잎처럼 우수수 떨어져 나가는 시간의 소리들은 쓸쓸하면서도 그립고 애틋한 여운을 남깁니다. 아쉬움과 후회의 눈물 속에 초조하고 불안하게 서성이기보다는 소중한 옛친구를 대하듯 담담하고 평화로운 미소로 떠나는 한 해와 악수하고 싶습니다. 색동 설빔처럼 곱고 화려했던 새해 첫날의 다짐과 결심들이 많은 부분 퇴색해 버렸음을 인정하며 부끄러운 제 모습을 돌아봅니다. 청정한 삶을 지향하는 구도자이면서도 제 마음을 갈고 닦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허영과 교만과 욕심의 때가 낀 제 마음의 창문은 게을리 닦으면서 다른 이의 창문이 더럽다고 비난하며 가까이 가길 꺼려한 위선자였습니다. 처음에 지녔던 진리에 대한 갈망과 사랑에 대한 열망은 기도의 밑거름이 부족해 타오르지 못한 적이 많았습니다. 침묵의 어둠 속에서 빛의 언어를 끌어내시는 생명의 주님, 지난 한 해 동안 당신이 선물로 주신 가족, 친지, 이웃들에게 밝고 부드러운 생명의 말보다는, 칙칙하고 거친 죽음의 말을 더 많이 건네고도 제때에 용서를 청하기보다 변명하는 일에 더욱 바빴습니다. 제가 말을 할 때 마다, 주님 제 안에 고요히 머무시어 해야 할 말과 안 해야 할 말을 분별하는 지혜를 주시고 남에 관한 쓸데없는 말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하소서. 참된 사랑만이 세상과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음을 당신의 삶 자체로 보여 주신 주님 제 일상의 강 기슭에 눈만 뜨면 조약돌처럼 널려 있는 사랑과 봉사의 기회들을 지나쳐 간 저의 나태함과 무관심을 용서하십시오. 절절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채 "암울한 시대" 탓을 남에게만 돌리고 자신은 의인인 양 착각하는 저의 오만함을 용서 하십시오 전적으로 투신하는 행동적인 사랑보다 앞뒤로 재어보는 관념적인 사랑에 빠져 상처받는 모험을 두려워했습니다. 사랑하는 방법도 극히 선택적이며 편협한 옹졸함을 버리지 못한 채로 보편적인 인류애를 잘도 부르짖었습니다. 여기에 다 나열하지 못한 저의 숨은 죄와 잘못들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당신과 이웃으로부터 받은 은혜는 또 얼마나 많습니까? 제 작은 머리로는 다 헤아릴 수 없고 제 작은 그릇엔 다 담을 수 없는 무한대이며 무한량의 주님, 한 해 동안 걸어온 순례의 길 위에서 동행자가 되어 준 제 이웃들을 기억하며 사람의 고마움과 삶의 아름다움을 처음인 듯 새롭히는 소나무 빛 송년이 되게 하소서. 저무는 이 한 해에도 솔잎처럼 푸르고 향기로운 희망의 노래가 제 마음 깊은 곳에서 흘러나와 희망의 새해로 이어지게 하소서. 출처 : 이해인 《사계절의 기도》 중에서 영상 제작 : 동제 나오는 음악 : How Can I Keep From Singing~Enya <EMBED style src=http://cbh.com.ne.kr/0-0-2-0.swf width=350 height=35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ign=absmiddle wmode=Transparent> </ul></ul></pre></td></tr></table></center> <EMBED height=45 type=application/octet-stream width=200 src=http://www.lifewater.co.kr/audio-pop/EnyaHowCanIkeepFtomSinging.mp3 wmode="transparent" autostart="true" loop="-1" showstatusbar="1" volume="0" sameDomain? allowNetworking="internal">
추천0

댓글목록

kgs7158님의 댓글

profile_image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갈잎새들이 허망히 다 져내려도
오롯이 푸르게 웃고서있는 푸른솔때문에
우리는 든든하고 외롭지 않습니다 황량한 겨울이와도

Total 11,318건 209 페이지
함께 읽는 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918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9 0 12-17
917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0 0 12-17
916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5 0 12-17
915 아비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4 0 12-16
914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9 0 12-16
913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6 0 12-16
912 술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7 0 12-16
911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6 0 12-16
910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5 0 12-16
909 아비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3 0 12-15
908 술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6 0 12-15
907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4 0 12-15
906
소중한 만남 댓글+ 1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 0 12-15
905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4 0 12-15
904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0 0 12-15
903 아비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5 0 12-14
902 풍차주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8 0 12-14
901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5 0 12-14
900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7 0 12-14
899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2 0 12-14
898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5 0 12-14
897 아비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7 0 12-13
896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9 0 12-13
895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9 0 12-13
894 술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7 0 12-13
893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8 0 12-13
892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5 0 12-13
891 아비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6 0 12-12
890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8 0 12-12
889 술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8 0 12-12
888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3 0 12-12
887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0 0 12-12
886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3 0 12-12
885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1 0 12-11
884 아비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9 0 12-11
883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7 0 12-11
882
고귀한 인연 댓글+ 1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5 0 12-11
881
당신의 정거장 댓글+ 10
술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3 0 12-11
880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2 0 12-11
879
겨울 나무 댓글+ 2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8 0 12-11
878 아비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0 0 12-10
877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1 0 12-10
876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4 0 12-10
875 아비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0 0 12-09
874 술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3 0 12-09
873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4 0 12-09
872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7 0 12-09
871 아비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8 0 12-08
870 술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7 0 12-08
869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2 0 12-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