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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백번째 가을 날 [감동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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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57회 작성일 16-03-27 08:35

본문

 


어머니의 백번째 가을 날 [감동스토리]

 

야모는 참말로 영리하다.’, ‘야모는 참말로 얌전하다.’


라는 말을 들으며 크던 야모.


세월은 그렇게 흘러 그 소녀는 어느덧


백번째 가을을 맞이했다.


 

열다섯 꽃다운 나이에 가마타고 순창군의 깊은 산골로 시집와서


슬하에 4남매를 두며 바르고 착한 남편과 살던 지난 시간,


그러나 세상은 어찌나 그렇게 모질던지...


남편은 서른여섯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나고


이어 자식 셋까지 가슴에 묻어야 했다.


 

야모 어머니의 곁에 남은 유일한 피붙이 딸 일순(73) 씨.


19살에 시집을 갔지만 홀로 계신 어머니가 그리워


어머니 곁으로 내려와 딸만 내리 여섯을 낳으며


마음씨 고운 남편과 살았지만


부부의 연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그렇게 모녀가 함께한 세월이 어느덧 70년.


청상의 삶을 견디며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어머니’가 계셨기 때문이라고...


 

모질기도 하고, 풍파도 많았던 지난 세월.


그럼에도 ‘함께’임에 아름다운 어머니의 나날들.


어머니와 똑 닮은 딸 일순, 그리고 효심 깊은 여섯 외손녀와 함께


어머니의 백 번째 가을날이 붉게 물든다.


 


 


# 100세 어머니와 73세 딸


 

어느 햇살 좋은 가을 날, 어머니 신야모(100)는 오늘도 고추를 널어놓는다.

열다섯 어린 나이에 시집온 어머니는 험하고 어렵던 시절, 서른여섯 되던


해에 남편을잃고 슬하에 자식 넷을 낳았지만 큰아들은 전쟁 중에,


딸 하나는 홍역에, 막내아들은 열병으로 떠나 보내야했다.


 


남편과 자식 셋을 가슴에 묻고 밤낮으로 울었다는 어머니.


그리고 그런 어머니 곁에 단 하나 남은 피붙이 딸 일순(73) 씨.


 


19살에 시집을 갔지만홀로 계신 어머니 생각에 남편과 함께 어머니 곁으로


돌아왔다. 아들 하나 없이 딸만 내리 여섯을 낳았지만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던 마음씨 고운 남편. 그러나 부부의 연도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일순 씨


또한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야 했다.


 


70년이라는 시간 동안 어느새 인생의 친구이자 동반자가 된 어머니와 딸.


그리고 이제 그들의 곁에는 효심 지극한 여섯 외손녀가 있다.


 

# ‘부디 명 질고 좋은 인연 만나게 해 주길...’


다섯째 손녀딸이 시집가는 날~


 


 

내일로 다가온 다섯째 손녀딸의 결혼식. 동네 이웃 어르신들이 일순 씨의


집을 찾는다. 동네 어르신들이 일순 씨 집에 모이고 이 집 손녀딸들


자랑에 침이 마르신다. 예쁘고 마음 착하기로 소문난 여섯 손녀의 내력엔


평생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큰 소리, 군 소리 한번 안 낸 효녀 딸


일순 씨가 있었다고...


 


만감이 교차하는 야모 어머니와 딸 일순 씨. 일하는 딸을 대신해


여섯 손녀딸을 업어 키우셨다는 어머니. 좋은 신랑 만나 행복하게 살


손녀딸의 앞날을 기원하며 눈물을 훔치신다.


드디어 결혼식 당일, 일가친척은 물론 사돈댁 인사들까지 어머니께


제일 먼저 인사를 드린다.


아버지를 대신해 할머니께 대신 혼주 꽃을 달아드리는 다섯째 손녀딸.


그런데 그런 손녀딸의 얼굴만 봐도 자꾸만 눈물이 나는데...


 


# 백번째 가을을 맞이한 어머니


 

잔치를 마치고 손녀, 사위, 증손주들까지 대가족이 한데 모인다.


휑하던 집이 앉을 자리 없이 북적이고... 아들 귀한 집에 이제는 아들이


하나도 둘도 아닌 넷. 아니 어제 막 가족이 된 다섯째 사위까지 다섯.


처갓집 일이라면 마다않고 두 팔 걷어 부치는 사위들이 저녁 설거지에서


천장 도배까지, 이제 그 어느 집 아들 보다 부럽지 않은 사위들이 되었다.


 


허전해 할 어머니들을 생각해 마을 잔치도 한 번 더 열어 드리고


떠나는 그날 밤. 가는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는다.


 


북적거렸던 지난밤을 보낸 다음 날, 마당 한 가득 콩 짚단을 널어놓고


일을 하는 어머니와 딸 어머니는 딸이 되고, 또 딸이 어머니가 되어


살아가는 세월 동안 무수한 가을을 함께한 모녀.


어머니의 백번째 가을 중 딸과 맞이하는 가을이 어느덧 70번째라는데...


 


 

 

# 두 어머니가 계신 풍경


 

서른셋에 혼자가 된 야모 어머니는 시아버지를 극진히 모셨다고


효부상을 받았다.자식 일찍 보낸 시아버지의 마음이 꼭 열일곱 아들 먼저


보낸 당신 가슴인 것 같아 모신 것이었을 뿐인데... 그저 부끄러웠다고 한다.


 


그런 어머니를 곁에서 평생 모신 딸도 효녀상을 받았다. 아들 같다


좋아하던 사위마저 먼저 보내는 슬픔을 안겨 드린 것 같아 일순 씨는


어머니께 죄송했다. 고만고만한 여섯 손녀 옥순, 화실, 화영, 지현, 정순,


지예를 업어 키웠다는 어머니.


 



 


어려운 형편에 여섯 손녀는 어느새 자라 기특하게도 시집을 가고 새로운


가정을 꾸려 아들 같은 사위들도 만났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뭐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여섯 손녀. 그 마음을 너무도 잘 아는 손녀들은


어머니와 할머니의 존재만으로도 늘 감사함을 느낀다.


 


나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계신 풍경, 오래도록 남기고 싶은 마음에 2004년부터


찍기 시작했다는 막내 손녀딸 지예 씨의 사진.


사진 속에는 긴 세월의 옛이야기가 담긴 두 어머니가 계시다.


 


모진 세월 다 보내고 굽이굽이 건너오니 어느덧 그 세월이 100년이 되었다는


야모 어머니와 그 곁을 그림자처럼 지키는 딸 일순.


모녀의 가을이 그렇게 붉게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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