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기뻐서 울었고, 좋아서 웃었다 > 함께 읽는 글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함께 읽는 글

  • HOME
  • 지혜의 향기
  • 함께 읽는 글

(운영자 : 김용호)

   ☞ 舊. 함께 읽는 글

 

★ 마음의 양식이 되는 책 구절, 선인의 지혜로운 글 등을 올리는 곳입니다 
시나 영상시, 시감상문, 본인의 자작글은 다른 게시판(창작시, 영상시란, 내가읽은시 등)을 이용해주세요

☆ 저작권 위배소지가 있는 음악 및 이미지는 올릴 수 없습니다


부모는 기뻐서 울었고, 좋아서 웃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084회 작성일 16-04-23 08:37

본문


부모는 기뻐서 울었고, 좋아서 웃었다 .


    



부모는.기뻐서 울었고,
좋아서 웃었다.
아내를 잃고 혼자 살아가는
노인이 있었다.

젊었을 때에는 힘써 일하였지만
이제는자기 몸조차 가누기가
힘든 노인이었다.

불효자는 웁니다[MR]
그런데도 장성한 두아들은
아버지를 돌보지 않았다.

어느 날 노인은 목수를
찾아가 나무 궤짝
하나를 주문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집에 가져와 그 안에 유리
조각을 가득 채우고
튼튼한 자물쇠를 채웠다.

그 후 아들들에게는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아버지의 침상 밑에 못 보던 궤짝 하나가
놓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들들이 그것이 무어냐고 물으면
노인은 별게 아니니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할 뿐이었다.

궁금해진 아들들은 아버지가 없는
틈을 타서 그것을 조사해보려 하였지만
자물쇠로 잠겨져 있어서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궁금한 것은 그 안에서 금속들이
부딪치는 것 같은 소리가
난다는 것이었다.

아들들은 생각하였다.
'그래! 이건 아버지가 평생
모아 놓은 금은보화일거야.'
아들들은 그때부터 번갈아가며
아버지를 모시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얼마 뒤 노인은 죽었고,
아들들은 드디어 그 궤짝을 열어 보았다.
깨진 유리 조각만이 가득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큰 아들은 화를 내었다.

".. 당했군!"

그리고 궤짝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동생을 향해 소리 쳤다.
"왜? 궤짝이 탐나냐?
그럼, 네가 가져라!"

막내아들은 형의 말을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적막한 시간이 흘렀다
1분, 2분, 3분.아들의 눈에 맺힌
이슬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막내아들은 그 궤짝을 집으로 옮겨왔다.
아버지가 남긴 유품
하나만이라도 간직하는 것이
그나마 마지막 효도라 생각한 것이다.

아내는 구질구질한 물건을 왜
집에 들이느냐며 짜증을 냈다.
그는 아내와 타협을 했다.

유리 조각은 버리고 궤짝만 갖고 있기로..
궤짝을 비우고 나니,
밑바닥에 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막내아들은 그것을 읽다가 꺼억꺼억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나이 마흔을 넘긴 사나이의 통곡 소리에
그의 아내가 달려왔다.
아들딸도 달려왔다. 그 글은 이러하였다.

첫째아들을 가졌을 때,
나는 기뻐서 울었다.

둘째 아들이 태어나던 날,
나는 좋아서 웃었다.

그때부터 삼십여 년 동안,
수천 번, 아니, 수만 번
그들은 나를 울게 하였고,
또 웃게 하였다.

이제 나는 늙었다.
그리고 그들은 달라졌다.
나를 기뻐서 울게 하지도 않고,
좋아서 웃게 하지도 않는다.

내게 남은 것은
그들에 대한 기억 뿐이다.
처음엔 진주 같았던 기억
중간엔 내 등뼈를 휘게 한 기억.

지금은 사금파리 ,유리 조각 같은 기억.
아아,내 아들들만은.. 나 같지 않기를..
그들의 늘그막이 나 같지 않기를..

아내와 아들딸도 그 글을 읽었다.
"아버지!" 하고 소리치며
아들딸이 그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아내도 그의 손을 잡았다.
네 사람은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다.

그런 일이 있은 다음부터
그들 집안에서는
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날이 없었다.


 
<
첨부파일 불효자는 웁니다[MR]


추천0

댓글목록

Total 11,337건 191 페이지
함께 읽는 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837 술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7 0 04-27
1836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0 04-27
1835 아비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3 0 04-26
1834 무상심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7 0 04-26
1833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5 0 04-26
1832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7 0 04-26
1831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2 0 04-26
1830 아비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4 0 04-25
1829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3 0 04-25
1828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2 0 04-25
1827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9 0 04-25
1826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6 0 04-25
1825 술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0 0 04-25
1824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1 0 04-25
1823 아비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 0 04-24
1822
추억 공사중 댓글+ 2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7 0 04-24
1821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6 0 04-24
1820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7 0 04-24
1819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8 0 04-24
1818 술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6 0 04-24
1817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2 0 04-24
1816 아비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1 0 04-23
1815 무상심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9 0 04-23
1814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8 0 04-23
열람중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5 0 04-23
1812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8 0 04-23
1811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6 0 04-23
1810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0 0 04-23
1809 아비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2 0 04-22
1808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1 0 04-22
1807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 0 04-22
1806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9 0 04-22
1805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1 0 04-22
1804 무상심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9 0 04-22
1803 술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7 0 04-22
1802
수고 댓글+ 2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0 0 04-22
1801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8 0 04-22
1800 아비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 0 04-21
1799 술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1 0 04-21
1798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2 0 04-21
1797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0 0 04-21
1796 竹 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2 0 04-21
1795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2 0 04-21
1794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8 0 04-21
1793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6 0 04-20
1792 김용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3 0 04-20
1791 아비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7 0 04-20
1790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8 0 04-20
1789 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9 0 04-20
1788 술사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7 0 04-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