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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여는 시 한편/가슴으로 읽는 한시] 소나무 - 이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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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약초 농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741회 작성일 15-11-14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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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農夫 최봉환의 [하루를 여는 시 한편/가슴으로 읽는 한시] 소나무 - 이황중


소나무

솔방울 바람에 떨어져
우연히 집 모퉁이에 자라났네.
가지와 잎 하루하루 커가고
마당은 하루하루 비좁아졌네.
도끼 들고 그 밑을 두세 번 돌았어도
끝내 차마 찍어 없애지 못했네.
날을 택해 집을 뽑아 떠났더니
이웃들이 미친놈이라 손가락질했네.

雜詩

松子隨長風(송자수장풍)
偶然生屋角(우연생옥각)
柯葉日已長(가엽일이장)
庭宇日已窄(정우일이착)
持斧繞其下(지부요기하)
再三不忍斫(재삼불인작)
卜日拔宅去(복일발택거)
鄰里指狂客(린리지광객)

-이황중(李黃中·1803~?)






19세기 전기의 감산자(甘山子) 이황중(李黃中·1803~?)이 지었다. 그는 평생을 기인으로 살았다. 어느 날 솔방울 하나가 바람에 날려 집 모퉁이에 떨어졌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더니 싹이 트고 가지와 잎이 자랐다. 또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내버려두었더니 날이 다르게 자라나 마당을 넓게 차지했다. 비좁은 마당을 소나무가 차지하겠다 싶어 도끼를 들고 찍어 없애려 했다. 그런데 도저히 내려치지 못하고 포기하고 말았다. 결국 살던 집을 소나무에 내주고 이사를 했다. 이사하는 뒤에 대고 "저 미친놈 봐라!" 비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무를 뽑으려다 살던 집을 뽑아버리다니 바보 천치요 미친놈이다. 우연한 생을 얻어 자라는 나무도 차마 죽이지 못하고 자기가 떠나는 길을 택했다. 생명에 대한 연민의 슬픈 우화다.


안대회·성균관대 교수·한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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