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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그땐 그랬지'… 달라진 한국인의 생활상] 美軍전투식량은 특식… 전화기는 집한채 값… 휴가는 동네 개울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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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약초 농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27회 작성일 15-08-1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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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軍전투식량은 특식… 전화기는 집한채 값… 휴가는 동네 개울가로

[광복 70년 '그땐 그랬지'… 달라진 한국인의 생활상]

- 소나무 껍질 먹던 광복 직후
쌀밥은 1년에 한번 먹을 정도… 지겹던 죽은 최근 웰빙 메뉴로

- 人便으로 소식 전하던 시절
1960년대엔 電報가 일상화, 1987년 '1가구 1전화' 시대

- '휴가'라는 개념도 없어
해수욕장이 최고 여행지… 1990년대 해외여행 본격화


광복(光復)의 기쁨이 채 가시기 전 대한민국은 북한의 남침으로 국토가 잿더미가 되는 전쟁을 겪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식민지'에서 벗어난 한국 사회는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한국인의 삶은 70년 사이 완전히 달라졌다.

◇죽만 먹다가 이제 일부러 죽 찾아

1945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난 조규점(70)씨는 일곱 살 때부터 늘 칼을 지니고 다녔다. 배가 고플 때마다 조씨는 산에 올라 소나무 껍질을 벗겼다. '송티'라 부르던 소나무 껍질을 물면 달달한 맛이 났다. 일부는 먹지 않고 집으로 가져왔다. 어머니는 이를 보리와 함께 빻아 '송구죽'을 쒀 줬다. 죽을 입에 넣으면 곱게 갈리지 않은 소나무 껍질이 씹혔다.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광복을 맞았지만 한국은 여전히 빈곤의 나라였다. 당시 한국인의 주식(主食)은 송구죽과 무를 재료로 한 '남삐죽', 쑥과 보릿가루를 버무린 '쑥범벅'이었다. 충남 공주에서 자란 변영환(69)씨는 "쌀밥은 할아버지 생일에나 볼 수 있는 특식(特食)"이라고 했다. 그마저도 쌀밥은 할아버지에게만 돌아갔다. 변씨는 "할아버지 밥그릇을 쳐다보고 있으면 혼자 드시지 못하고 한 숟갈씩 입에 물려주시곤 했다"고 했다.

진짜 특식은 따로 있었다. 1950년대 광복절엔 마을에서 '씨레이션'이라 불리는 미군 전투 식량을 돌렸다. 서울에서 자란 이명국(72)씨는 "봉지 안에 들어 있는 치즈와 과자, 쇠고기 통조림을 먹으며, 6남매가 '미국서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고 했다.

1960년대에는 짜장면이 외식 메뉴로 등장했다. 당시 쌀은 턱없이 부족했지만 미국의 원조로 밀가루가 상대적으로 풍부했다. 정부는 쌀 소비 억제를 위해 1971년 짜장면 가격을 올리지 못하도록 단속을 벌였다. 1970년대엔 일부 계층에서 경양식 레스토랑을 찾는 게 유행했다. 탤런트 최불암(75)씨는 "수프를 먼저 먹는 건지 몰라 돈가스가 나올 때까지 안 먹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웨이터가 가져가 버려 속상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1990년대 이후 맞벌이 가정이 늘고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외식이 일상이 됐다. 2008년 가계 식비 지출 중 외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46%까지 올랐다. 한국인이 지긋지긋해하던 죽은 최근 '웰빙' 메뉴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인편에서 실시간 문자로


조선일보 DB
지금은 전국에 3200개가 넘는 우체국은 광복 직후엔 692개에 불과했다. 당시 사람들이 주로 이용한 통신 수단은 조선 시대와 다를 바 없는 인편(人便)이었다. 광복 때 대전에 살던 이원길(82)씨는 동생이 태어날 때마다 충남 금산에 사는 삼촌에게 자전거를 타고 편지를 전하러 갔다. 이씨는 "전속력으로 가면 하루 안에 도착했지만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이틀이 걸리곤 했다"고 했다.

1960년대 우체국이 1000개를 넘어서며 전보(電報)가 일상화됐다. 충남 보령에서 태어난 이태복(65)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학생이 되면서 예산으로 유학을 갔다. 생활비가 떨어질 때마다 그는 부모님께 전보를 쳤다. 이 전 장관은 "글자 수에 따라 요금이 뛰기 때문에 짧게 보내야 했는데, 문장력 좋은 친구가 '모범 답안'을 만들어 유학생들이 전부 같은 전보를 쳤다"고 했다. 전보는 전화가 보급되며 1975년 이용 건수가 6500만건을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우체국은 1997년 일반 전보 서비스를 중단했다.

1960년대 일반에 보급되기 시작한 전화는 1대에 200만원이 넘었다. 250만원이면 서울 어디서든 50평대 집 한 채를 살 수 있던 때였다. 전화기를 빌려주고 매달 3만~4만원씩 챙기는 '전화 임대업'도 성행했다. 경남 합천에 살던 최영균(68)씨는 "우체국에 있는 전화기를 먼저 이용하려고 너도나도 우체국 직원에게 음료수를 사다줬었다"고 말했다.

1980년대 들어 전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987년엔 1000만 회선을 돌파하며 '1가구 1 전화' 시대가 열렸다. 1990년대 말부터 생기기 시작한 무선전화 이용자는 현재 4000만명을 넘어섰다.

◇갯가에서 바다 건너로

광복 즈음 초등학생이던 탤런트 이순재(80)씨네 '휴가지'는 경기도 가평 마을에 있던 개울가였다. 이씨는 "먹고살기 바빠 달리 '휴가'라는 개념이 없었다"고 했다. 이씨가 처음 여행 간 곳은 1950년대 찾은 인천 송도 해수욕장. 1966년 결혼한 이씨는 신혼여행도 부산 해운대로 다녀왔다. 실제 1960년대까지 한국인에게 최고 여행지는 바닷가였다. 1970년대 중반부터 부유층에서 제주도가 신혼여행지로 떠올랐지만, 일반인에겐 먼 '섬나라' 얘기였다. 이씨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를 찍으며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있다. 그는 "이젠 세계 어딜 가도 한국인 여행객을 볼 수 있다"고 했다.

해외여행은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 이후 본격화됐다. 그전까지 정부는 '외화 낭비를 막겠다'며 유학·취업 등에 한해 출국을 허가했다. 2000년대 해외여행객이 급증해 지난해 출국자는 1608만여명으로 40년 전(13만명)에 비해 100배 이상 늘었다.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다른 삶을 경험한 세대 간의 소통과 조화가 한국 사회의 과제"라고 했다.






출처 : 조선일보 2015.08.15
/ 이준우 기자 최윤아 기자 이기훈 기자




農夫 崔奉煥이 傳하는 삶의 香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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