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서 세균 번식이 빨라지는 계절, 여름.
우리 몸 구석구석에서도 땀과 피지를 동반한 악취가 심해진다.
여름철 악취, 어떻게 해야 잡을 수 있을까?.
▲ 조선일보 DB.
머리에서 나는 악취 여름에는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두피에서 평소보다 많은 땀과 피지가 분비된다. 이때 분비된 땀과 피지는 진드기의 일종인 ‘두피 모낭충’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그 결과 불쾌한 냄새와 심한 가려움증, 뾰루지 등이 유발된다. 특히 심한 가려움증과 잦은 두피 염증은 탈모 위험을 높이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모낭충은 0.3~0.4㎜ 크기의 기생성 진드기로 ‘여드름 진드기’라고도 불린다. 인간의 97.68%에서 발견될 만큼 흔한데, 이 모낭충의 수가 늘어나면 가려움증·염증은 물론 탈모까지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요즘처럼 덥고 습한 날씨에는 반드시 하루 한 번 머리를 감아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기름진 헤어용품을 두피에 바르는 행동은 절대 금물. 머리를 감은 후 반드시 두피를 완전하게 말려 두피가 습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헤어스타일링 제품은 두피가 아닌 모발 끝 부분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피지 분비를 유발하는 육류·인스턴트식품·패스트푸드 위주의 식습관 역시 피해야 한다.
겨드랑이 ‘암내’ 여름철 땀이 나는 가장 민감한 부위 중 하나가 겨드랑이다. 겨드랑이 안쪽에 흥건히 젖은 티셔츠는 감추고 싶은 아킬레스건이다.
이런 겨드랑이의 땀을 막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는 데오도런트나 약국에서 파는 땀 억제제를 쓰는 것이다. 데오도런트는 땀 생성 억제와 동시에 땀 냄새의 원인인 세균을 줄이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 반면 땀 억제제는 땀샘을 막아 땀 분비 자체를 막아버린다. 그래서 암내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데오도런트를, 겨드랑이가 젖는 것이 스트레스인 사람은 땀 억제제를 쓰는 것이 좋다. 주의사항은 둘 다 바르기 전 겨드랑이를 깨끗이 씻은 뒤 제대로 말리고 발라야 한다는 것이다. 젖은 상태에서 바를 경우 옷에 묻어 옷 색깔을 변색시키거나 약 성분이 옷에 닦여 제대로 된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귀가 후에는 반드시 깨끗이 씻어내야 색소침착 같은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시큼한 발 냄새 발은 해부학적으로 발가락 사이에 땀이 많이 차고 발바닥에서도 땀이 나기 쉬우며, 발가락 사이나 발톱 주변 등 때가 생기기 쉬운 부분도 많아 잡균이 번식하기 좋은 신체 부위다. 신발과 양말, 발가락 사이에 축축하게 땀이 차면 피부 맨 바깥인 각질층이 불게 되는데, 세균은 땀에 불어난 각질을 분해하면서 악취가 나는 화학물질을 만들어낸다. 여름에는 가급적 나일론 양말 대신 땀 흡수와 통풍이 잘되는 면양말을 신자. 특히 구두를 많이 신는 남자들에게는 흡수와 통풍이 잘되는 면양말이 필수다. 신발장에는 녹차 티백이나 원두커피 찌꺼기를 그릇에 담아 넣어두면 신발 속 악취 제거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발 관리다. 발가락 사이와 발가락이 접히는 부분을 잘 닦아주고, 씻은 후엔 파우더나 드라이어를 이용해 잘 말린다. 각질이 심하면 마른 발에 스크럽제를 문질러야 더 잘 제거된다. 밀가루와 식초를 반죽하여 발뒤꿈치에 바르고 랩을 감는다. 1~2시간 후 떼어내면 각질이 사라진다.
꾸준한 족욕도 발의 부기를 빼고 발 냄새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족욕 시 발바닥이 세숫대야 바닥에 닿지 않도록 약간 띄운 상태에서 발을 앞뒤로 움직이거나 발가락을 꼼지락거린다. 냄새나 무좀이 심한 사람은 족욕 마지막 단계에서 발을 찬물로 헹군다.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 입 냄새 구강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과일과 과일주스는 건강에 이롭기는 하지만 치아에는 썩 좋지 않다. 산성 성분이 치아의 부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특히 자몽주스는 콜라만큼 부식성이 강하다. 마신 후 바로 양치질을 하면 치아에 마모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물로 입을 헹군 뒤 30분 후 양치질을 한다.
여름철 별미인 냉면·오이냉국·미역냉국 등도 식초의 산성 성분 때문에 치아 부식을 일으키므로 식초를 적게 넣는 것이 좋다. 먹은 후 물로 입을 헹궈주고 30분 후 양치질을 한다.
여름에 더 당기는 시원한 맥주 또한 치아에 안 좋다. 맥주의 원료인 보리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설탕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맥주를 마실 때는 안주로 채소류를 함께 섭취해 식이섬유가 치아 표면을 닦아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보양식인 삼계탕·추어탕·보신탕처럼 뜨거운 음식도 치아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치아는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해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을 번갈아 먹는 것은 좋지 않고, 85℃ 이상의 뜨거운 국물은 시린 치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너무 뜨거운 음식은 약간 식혀서 먹는 습관을 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