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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배의 한식의 탄생(32)] 김장 - 조선시대에도 1960년대에도… 겨울철 최고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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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약초 농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56회 작성일 15-11-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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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도 1960년대에도… 겨울철 최고 행사

: 박정배 / 음식칼럼니스트·'음식강산' 저자

[32] 김장

대한민국의 11월은 김장의 계절이다. 김장은 '조선 가정에서는 겨울 동안에 음식의 큰 근본이 될 뿐 아니라 이 김장을 한번 잘못 담거노면 겨울이 다 지내도록 불유쾌하게 먹습니다'(1935년 11월 12일 자 동아일보)라고 할 정도로 겨우내 밥과 함께 먹던 반식량이었다.

겨울에 채소를 절여 먹는 풍습은 고려 이규보(1168~1241)의 가포육영(家圃六詠)에 무를 '소금에 절여 아홉 달 겨울을 대비한다'라는 구절에서 알 수 있듯 오래됐다. 의견이 갈리지만 김장의 어원을 침장(沈藏)으로 보는 학자들이 많다. 조선시대에는 초기부터 궁중에 채소를 담당하는 침장고(沈藏庫)가 있었다. 조선 말 문신이자 서예가인 최영년이 지은 책 해동죽지(1925년)에서는 김장을 '珍藏(진장)', 조선요리학(1940년)에서는 '陳藏(진장)'으로 표기하고 있다. '김장 때에는 아홉 방 부녀가 다 나온다는 말이 있으니 이것은 좀처럼 나오지 아니하든 규중처녀도 김장 때에는 나온다는 말'(조선요리학)처럼 궁중에서 민간에 이르기까지 겨울을 준비하는 최고의 행사이자 공동체 의식을 확인하는 축제였다.


조선일보 DB

서울의 고급스러운 김장김치에는 '양지머리 국물이나 설렁탕 국물'(1935년 11월 13일 자 동아일보)을 넣기도 했다. 날이 추운 평안도에서는 '경성보다 양념을 적게 너흐니 깨끗하고 또 국물이 슴슴하야 먹게 되면 씩씩하기 한이 없습니다'(1935년 11월 14일 자 동아일보)라는 기사 내용처럼 쨍하고 시원한 국물의 김치를 먹었고, 함경도에서는 대구나 동태를 넣은 김치를 다른 지역보다 한 달 정도 먼저 담갔다. 개성에서는 손님용으로 보쌈김치를 만들어 먹었다.

'기온이 별안간 내려간 요즘 김장 걱정이 새록새록 주부들의 가슴을 태우게 되었다. 고추도 사야 하고 마늘도 준비해야 하고 젓독도 들여 놓아야 때만 되면 곧 김치를 담글 수 있었기 때문에'(1962년 10월 24일 자 동아일보)란 신문 보도에서 알 수 있듯이 1960년대에도 김장은 도시 서민들의 중요한 겨울 나기였다. 1960년대와 70년대에는 직장인들에게 김치 보너스도 지급되었고 '(이화여대)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김장을 할 때가 되면 김치방학이라는 것을 가졌다. 그들은 김장을 하면서 배추의 노란 속 고갱이를 뜯어내어 빨간 양념을 넣어 먹음직스런 쌈을 싸가지고는 볼이 터져나갈 정도로 한 입씩 집어넣는 것이었다'(1962년 7월 3일 자 경향신문). 김장 문화는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필자 약력 - 박정배

박정배 음식칼럼니스트·'음식강산' 저자
남해 섬에서 남해 출신의 아버지와 삼천포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남해 죽방렴의 멸치와 삼천포의 쥐치 같은 비린내 나는 날것들을 먹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서울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며 돼지고기, 쇠고기 등 기름진 음식을 접했고, 음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대학 시절 처음으로 평양냉면을 비롯한 북한 음식을 맛보며 우리 음식의 다양성에 눈을 떴고, 대학생 시절 폐선 되기 직전의 수인선 여행의 낭만이 몸속 구석구석 남아 있다가 일본 기차여행을 하면서 되살아났습니다. 방송 프로듀서, 출판사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 대표 등 다양한 문화계 일을 해왔습니다. 일본을 70여 회 먹고 마시면서 돌아다녔고, 현재 음식평론가와 여행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출처 : 조선일보 201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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