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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 재미있는 과학] 한반도 찾는 겨울 철새 - 영하 10℃ 추위, 겨울 철새들에게는 천국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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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약초 농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4회 작성일 16-01-0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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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 추위, 겨울 철새들에게는 천국 같아요


[한반도 찾는 겨울 철새]

영하 30℃까지 내려가는 시베리아·알래스카 떠나
풍부한 먹잇감·적합한 온도의 한국서 겨울 보내고
새끼 겨울 철새, 3월 북쪽 이동 때 어미로부터 독립
철새마다 비행 고도 달라… 몸집 클수록 높이 날아요


엘니뇨로 인해 비교적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졌지요? 그런데 오늘부터 기온이 떨어져 이번 주 내내 추운 날씨가 계속될 예정이라고 해요. 겨울엔 추위로 밖에 나갔다가 얼른 집으로 돌아온 적이나, 옷을 껴입느라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해마다 겨울을 우리나라에서 보내는 새들이 있어요. 바로 청둥오리·큰고니·쇠기러기·큰기러기·민물도요 같은 겨울 철새들이에요. 이 새들은 추워지기 시작할 때인 10월쯤 와서 날씨가 풀리기 전 3월까지 머물다 떠나요. 왜 겨울 철새는 가장 추운 겨울철에 우리나라에서 둥지를 틀고 사는 것일까요?

한겨울 우리나라, 적당히 춥고 먹이는 풍부해
기상청에 따르면 통상 가장 추운 1월에는 기온이 영하 10℃ 아래로 내려갈 때도 있다고 해요. 사람들이 생활하기에 가장 쾌적한 온도는 영상 20℃이니 우리가 살기 힘들 수밖에요. 하지만 겨울 철새에겐 바로 이 영하 10℃ 전후가 살아가기 가장 쾌적한 환경이에요. 반대로 영상 20℃는 겨울 철새들에게는 너무 더워 살기 힘든 조건이고요.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를 기온이 낮은 강원도 대관령 같은 곳에서 많이 키우는 이유를 아시나요? 바로 젖소가 생활하기 가장 좋은 온도가 영하 10℃에서 영상 10℃ 사이이기 때문이에요. 생물마다 각각 살기 적합한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한텐 너무나 추운 겨울이 다른 생물에겐 천국같이 느껴질 수도 있답니다. 행복은 정말 상대적인 거지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큰고니와 쇠기러기, 민물도요 등은 시베리아와 캄차카반도, 알래스카 등지에서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겨울 철새예요. 이들이 원래 살던 고향의 겨울은 영하 30℃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바다와 강, 호수가 꽁꽁 얼어서 먹이를 구할 수 없어요. 아무리 추운 게 좋아도 먹이를 구할 수 없어 큰일이지요. 그래서 영하 날씨이긴 하지만 고향보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거예요. 우리나라의 서해안 갯벌과 낙동강 하구 등은 바다와 민물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어 철새들의 먹이가 풍부해요. 예를 들어, 큰고니는 수초·수서곤충(水棲昆蟲·물속에서 사는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물고기 등을 먹고, 두루미는 벼·미꾸라지·다슬기·곤충 등을 먹고 살지요.

새마다 비행 고도 다르다
폭우가 쏟아지는 환경에서도, 사자가 활보하는 지역에서도 사람은 비행기·자동차·배를 타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어요. 하지만 철새들은 이런 이동 수단이 없으니 폭풍우, 비행기, 맹금류의 공격 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요. 크기가 커 높게 날 수 있는 새들은 장애물이 없는 높은 하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요. 쇠재두루미는 인도에서 티베트를 향해 부는 강풍을 타고 히말라야 산맥의 닐기리 봉(7061m)과 다올라기리 봉(8167m)을 차례로 넘어가요. 등산가들이 쇠재두루미가 산맥을 넘어가는 모습을 확인하면서 그날 날씨를 가늠해 등산 여부를 결정할 정도지요. 큰뒷부리도요는 한 번 날아오르면 해발 6000m 고도에서 며칠 동안 쉬지 않고 날아요. 높은 하늘에서 부는 순풍(順風·순하게 부는, 또는 원하는 방향으로 부는 바람)을 타면 비행할 때 에너지를 크게 절약할 수 있지요.

그렇다면 독수리·참수리 같은 커다란 맹금류는 얼마나 높이 날까요? 1973년 코트디부아르 상공 해발 1만1300m에서 비행기와 새가 충돌한 적이 있었어요. 그 새의 깃털 잔해가 루펠 독수리로 확인되어,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높이 나는 새'로 기록되었답니다. 그런데 독수리는 높이 날아오르기 위해 스스로 날갯짓을 하지는 않아요. 대신 상승기류를 알차게 활용하지요. 바다 위나 산비탈, 절벽에서 생기는 따뜻한 상승기류를 타고 적당한 높이로 올라간 뒤 행글라이더처럼 비행하는 거예요. 상승기류가 멈추면 서서히 하강하다가 상승기류를 만나면 다시 더 높은 곳으로 날아오르는 방식으로 월동지로 옮겨가요.

물론 덩치가 작은 새는 매우 낮게 날아요. 상모솔새는 어른 새의 몸무게가 100원짜리 동전 1개 무게(5.42g)와 비슷한데, 땅 위 수십m 낮은 높이에서 날며 러시아 바이칼호수에서 우리나라까지 이동해요. 가는 중간 나뭇가지나 바위에 앉아 잠깐씩 쉬었다 가기도 하지요.

어미와 보내는 마지막 겨울
두루미·고니·기러기 등은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등지에서 여름철 새끼를 낳아 날씨가 추워지면 가족 단위로 우리나라에 내려와 겨울철을 보내요. 요즘 철원 인근에 가보면 아빠 새와 엄마 새, 그리고 몇 마리 새끼로 이뤄진 두루미 무리가 날아가는 것을 볼 수 있어요. 과연 겨울 철새의 새끼는 언제쯤 부모로부터 독립해 살아가는 것일까요?

일본 도쿄대 연구팀이 일본에서 겨울을 보내는 재두루미 부모·자식 4 쌍을 관찰해 새끼들의 독립 시기를 알아보았어요. 어미와 새끼의 몸에 송신기를 달고, 둘 사이의 거리가 일정 기간 급격히 벌어지면 새끼가 어미로부터 독립했다고 판단할 수 있지요. 관찰 결과, 북쪽으로 이동을 시작한 직후 어미와 자식이 헤어지는 경우가 3쌍이었고, 나머지 한 쌍은 북쪽의 고향에 도착한 직후 새끼가 독립했어요. 봄철 고향으로 이동을 시작하며 비로소 두루미의 새끼는 어미와 이별을 시작하는 거예요. 북녘 고향으로 돌아간 어미 새와 새끼 새의 이동거리는 비슷했지만 어미 새가 먼저 고향에 도착했다고 해요. 어린 새끼들은 체력이나 경험에서 어미보다 뒤처지기 때문에 중간에 짬짬이 쉬어가며 체력을 보충했거든요. 반면 어미새는 베테랑 비행사답게 고향에 먼저 도착해 새로운 새끼들을 낳아요.

한국에 머물러 있는 어린 겨울 철새를 유심히 보세요. 시베리아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부모 새와 함께 사는 시절을 보내고 있는 셈이니까요. 부디 한국에서 아름다운 추억 가득 안고 고향으로 돌아가길 우리 함께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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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조선일보 2016.01.05
서금영·과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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