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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문화재 사랑] 명명(命名)하는 순간, 문화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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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약초 농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95회 작성일 16-01-1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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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명(命名)하는 순간, 문화재가 보인다!




도자기를 읽다
12세기 중엽 고려시대 최전성기의 작품인 국보 제116호‘청자상감모란문표형주자(靑磁象嵌牧丹文瓢形注子)’는 기술 수준과 미감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길고 낯선 이름 앞에서 주눅 들기 마련이지만 작명 원리만 안다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다.

우리나라의 자기는 크게 청자와 분청사기 그리고 백자로 나뉜다. 청자는 고려를 대표하는 자기로 빛깔이 푸르다. 백자는 바탕이 희며 검소해 담백한 것을 좋아했던 조선시대 선비를 연상시킨다. 분청사기는 분장회청사기[粉 (분바를 분), 粧(단장할 장), 灰(재 회), 靑(푸를 청), 沙(모래 사), 器(그릇 기)]의 준말로, 회청색 사기그릇에 흰 분으로 단장했다는 뜻이다. 고려 말 청자 색깔이 나빠지자 이를 감추기 위해 청자에 분장을 해 자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처럼 도자기 이름의 맨 앞은 바탕색으로 분류한 청자, 백자, 분청사기 등이 온다.

그 다음은 무늬를 넣는 방식이다. 청자에는 주로 양각, 음각, 상감 등의 기법으로 무늬를 넣었다. 양각과 음각은 무늬를 도드라지게 또는 오목하게 새긴 것을 말하고, 상감[象(모양 상), 嵌(새겨 넣을 감)]은 모양을 파낸 자리에 다른 색 흙을 채워 무늬를 만드는 식이다. 백자는 바탕이 희기 때문에 청자와 달리 무늬를 그려 넣기 좋아, 물감으로 그리는 경우가 많았고, 무늬도 점차 다양해졌다(사용한 물감이 푸른색이면 청화 백자). 분청사기에는 더 다양한 모양과 방법으로 무늬를 넣었다. 도장을 찍듯 무늬를 반복해서 찍는 인화(印花), 음각을 하듯이 선으로 무늬를 새긴 조화(彫花), 붓으로 쓱쓱 바르는 귀얄, 흰 흙을 풀어놓은 물에 그릇을 담그는 덤벙 등으로 특별한 멋을 냈다. 다음은 무늬의 종류로 연꽃무늬, 구름과 학무늬 같은 것이 이름으로 따라온다. 마지막은 도자기의 모양이다. 병모양으로 생겨 물이나 술을 넣는 그릇은 병(甁), 병보다 주둥이와 덩치가 큰 그릇은 호[壺(단지 호)], 물이나 술을 따르는 표주박 모양은 표형주자[瓢(표주박 표), 形(모양 형), 注(물댈 주), 子(아들 자)], 대접처럼 생긴 그릇은 완[碗(주발 완)]이라 이름 붙였다. 이제 ‘청자상감모란문 표형주자’를 해석해보면, 푸른빛에 상감으로 모란무늬를 새긴 표주박 모양의 주전자이다.


불상을 보다
불상 이름에는 먼저 불상을 모신 절, 또는 언제 만들었고 어떤 지역에서 발견되었는지를 넣는다. 예를 들어 철로 만든 가장 큰 불상인 ‘하사창동철조석가여래상’의 ‘하사창동’은 불상을 발견한 곳이다. 다음으로 불상을 만든 재료를 표시하는데, 돌로 만들면 석조(石造), 나무로 만들면 목조(木造), 쇠로 만들면 철조(鐵造), 동으로 만들고 그 위에 금으로 도금하면 금동(金銅)이 된다. 그리고 불상의 특징이나 성격을 표시하는데 여래상인지, 보살상인지, 보살이면 어떤 보살인지 등을 밝힌다. 마지막은 불상의 자세를 나타내는데 서 있으면 입상(立像), 앉아 있으면 좌상(坐像), 의자에 앉아 있으면 의상(椅像)이다. 거기다 결가부좌(結跏趺坐), 일명 책상 다리를 한쪽만 하면 반가상[半(절반 반), 跏(책상다리할 가)]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불상 가운데 최고의 걸작이라 하는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金銅彌勒菩薩半跏思惟像)은 불상의 이름을 통해 동에 도금한 재료를 사용했고 미래에 중생을 구제한다는 보살상이고 자세는 반가부좌를 했다는 것을 보지 않고도 알 수 있다. 또한 사유상이란 깊은 생각에 잠긴 불상의 모습을 추가적으로 묘사한 것으로, 이는 석가모니가 태자였을 때 이생의 덧없음을 깊이 느끼던 모습이라고도 한다.


탑을 해석하다
법당 안에 불상이 있다면 법당 밖에는 탑이 자리하고 있다. 탑은 원래 부처의 무덤으로 인도에서는 반원 모양인데 중국으로 들어오면서 누각과 같은 형태로 바뀌었다. 부처의 무덤은 본래 하나인데 어떻게 절마다 탑이 있는 것일까? 부처가 생을 다하자, 부처의 유골인 사리가 신앙대상이 되어 각지로 나눠졌기 때문이다. 유골인 사리를 모신 무덤을 스투파라고 하는데, 중국에서 이 말을 발음이 비슷한 한자로 바꿔 솔도파(率都婆), 탑파(塔婆)라 했고 이후 탑이라고 간단하게 부르게 됐다.

탑의 이름 앞에는 먼저 그 탑이 세워진 절, 그리고 절이 없어진 경우 절터의 이름이 붙게 된다. 그 다음에 탑의 층수를 넣고, 이어 탑의 재료를 넣는다. 요즘은 대부분 석탑(石塔)이지만, 초기에는 목탑(木塔)을 만들었던 것으로 보이며, 간혹 벽돌을 쌓아 전탑(塼塔)을 만들기도 했다.

‘경천사지십층석탑(敬天寺址十層石塔)’은 경천사 터에 있던 10층으로 된 돌로 만든 탑이라는 뜻이다. 이 탑은 원래 경기도 개풍군의 경천사라는 절에 있었는데, 1907년 일본 궁내대신이 함부로 가져갔던 것을 돌려받았다. 그 후 경복궁에 세워 놓았다가 산성비와 풍화작용으로 피해를 입어, 오랜 수리와 복원을 거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졌다. 그런데 이 탑은 아무리 봐도 10층이 넘어 보인다. 이유는 탑의 층수를 세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탑의 모양을 보면 맨 아래쪽이 다른 층보다 널찍한데, 이 부분은 탑을 쌓기 위해 바닥을 평평하게 만든 것으로 기단[基(터 기), 壇(단 단)]이라 한다. 기단 위에 몸체인 탑신[塔(탑 탑), 身(몸 신)]을 올리고 그 위에는 집의 몸체에 지붕을 올리듯이 옥개석[屋(집 옥), 蓋(덮을 개)]을 올린다. 탑의 층수는 탑신과 옥개석만을 말한다. 그래서 10층이 되는 것이다.

기단은 보통 널찍하나 경천사지십층석탑은 좁다. 그래서 탑의 층수를 세는 것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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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월간 문화재 사랑(Vol 134) 2016년 01월호..........
글‧이재정(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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