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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문화재 사랑] 천연기념물 거목 안에 담긴, 살아 있는 우리네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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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약초 농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45회 작성일 16-01-1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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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거목 안에 담긴, 살아 있는 우리네 삶




장학금 준다는 소나무 그늘의 품이 1,071㎡
천연기념물 제294호 ‘경북 예천 천향리 석송령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태백산과 소백산의 남쪽에 위치한 복된 지역이라 일컬었던 ‘예천’에 기막힌 사연을 품은 특별한 나무가 있다. 호적은 물론 자신의 이름으로 등기된 토지까지 소유한 ‘석송령’은 예천 천향리에서 600년 동안 터줏대감 노릇을 했다.

사람과 다를 것 없는 지위를 갖춘 나무가 태어난 해는 1928년. 지금의 경북 영주시 서북지역에 있던 옛 행정구역 풍기군에는 ‘이수목’이란 사람이 살고 있었다. 재산은 많았지만 자식이 없었던 그는 마을 어귀의 나무 그늘에서 잠을 자다‘걱정하지 마라’는 소리에 깨, 눈 앞에 한 그루의 소나무와 마주한다.

“자식도 없는 나의 재산을, 나무에 물려주면 오랫동안 잘 지켜지겠지?”라며 엉뚱한 생각을 품은 이수목은 군청으로 달려가 나무의 호적을 만들었다. 석평마을에서 자랐기에 성을 ‘석’으로 짓고 영혼이 있는 소나무란 의미로 영혼 영(靈)과 소나무 송(松)을 써, ‘석송령’이라 지었다. 그러고는 자신의 전 재산인 토지6,611㎡(약 2,000평)를 석송령에 등기 이전한 것. 그 후, 석송령은 토지 이용료로 세 가구로부터 100근의 쌀을 받으며 자연스레 납세의 의무까지 이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증식으로 생겨난 재산은 마을 살림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고 있다고 하니, 사람보다 낫다.

석송령의 너른 마음은 동서로 24m, 남북으로 30m나 뻗어 있는 그늘로 가늠할 수 있다. 무려 1,071㎡(약 324평)나 되는 그늘 아래서 누구나 삶의 버거움을 쉬어갈 수 있었다.


나라의 희로애락을 함께한 1,300세 신목(神木)
천연기념물 제76호 ‘강원도 영월 하송리 은행나무’

하송리 사람들에게 은행나무는 ‘신목(神木)’이다. 나무의 신성성을 유지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은행나무와 얽힌 신이담*초인간적인 행위를 내포하고 있는 이야기를 다룬 설화을 구전해왔다. 1,300년의 역사를 가진 은행나무는 조선시대 최대 은행나무로 평가받기도 했으며 단종이 세조 3년 청령포에 유배와 있다가 관풍헌으로 옮겨질 때, 어린 임금이 이 은행나무의 은행을 몇 알 따, 자신의 앞날을 내다보기도 했다고 한다. 은행나무의 영험한 기운은 나무 속에 사는 신기한 뱀 때문이라 믿으며 아이들이 나무에 떨어져도 다치는 법이 없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절개와 의리를 상징하는 하송리 은행나무는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면 자신의 몸 일부를 잘랐다. 1901년 한일강제병탄, 1945년 해방, 6·25전쟁 때 북쪽가지를 부러뜨리고, 8·15 광복 때는 동쪽 가지를 부러뜨려 나라의 슬픔과 기쁨을 예언했다고 전해진다.


1,000번의 계절을 보내며, 묵묵히 삶을 지켜보다!
천연기념물 제35호 ‘전남 강진 대구면 사당리 푸조나무’

강진 사당리 당천마을은 신비의 빛을 가진 고려청자를 굽던 유명한 가마터다. 그 마을 어귀에는 특이하게 중심 줄기가 부러져 그 자리에 새로 난, 가는 6개의 줄기를 늘어뜨리고 있는 푸조나무가 있다. 깊은 상처 속에서 스스로 새로운 생명을 틔워낸 것. 중심 줄기가 부러져나가 다소 쓸쓸해 보이기는 하나 아픔을 회복한 의지가 근사한 수평을 이뤄, 보고 있을수록 신비롭다. 1,000번의 계절을 보낸 ‘푸조나무’는 긴 세월 한 자리에서 말없이 사당리의 변화를 지켜봤다. 최대 규모의 고려청자가 마터에서 얼을 기리던 도공들이 왜구의 침범으로 떠나자 그 자리에 터를 잡은 농민들, 그리고 이젠 예스러운 마을 풍경을 찾아 발길을 들이는 여행객까지 말없이 사람들의 삶을 지켜본 푸조나무는 그 자체로 역사이자 추억의 깊은 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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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월간 문화재 사랑(Vol 134) 2016년 01월호..........
일러스트‧이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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