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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土와 民衆-天·地·人] 백두대간 지명이야기<1>… 지리산 천왕봉의 유래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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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약초 농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33회 작성일 16-02-0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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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지명이야기<1>
지리산 천왕봉의 유래는 뭘까?


방장산·두류산도 지리산 옛이름… 벽소령·연하천은 또 무슨 의미일까?
백두대간 지명이야기를 시리즈로 연재한다. 천왕봉에서 출발해서 설악산까지 계속 간다. 그 첫 회로 지리산 천왕봉에서 연하천까지 간다.

백두산 천지에서 시작한 백두대간은 금강산, 설악산, 태백산, 속리산, 덕유산을 거쳐 어느 덧 지리산까지 내려와, 천왕봉에서 그 끝을 맺는다. 지리산의 이름도 백두대간에서 내려왔다고 해서 두류산(頭流山)이라고 불렀다. 이름 그대로 백두산에서 흘러내린 산이란 의미다.

조선시대 최고의 지리학자인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지리산은 백두대간이 멈추는 천하의 대명당이라고 설명했다. ‘古語曰 天下名山 僧占多(고어왈 천하명산 승점다․천하의 명산을 승려들이 다 차지하고 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수천 년 전부터 지리산은 민족의 성산으로 여겨져 왔다.

지리산권은 그 규모면에서도 남한에서 단연 최고다. 천왕봉․반야봉․노고단의 3대 주봉과 함께 해발 1,500m 이상의 큰 봉우리만도 10개가 넘는다. 최고봉 천왕봉(1,915m)을 비롯해서 반야봉(1,732m), 제석봉(1,806m), 촛대봉(1,704m), 명신봉(1,652m), 칠선봉(1,576m), 토끼봉(1,534m), 노고단(1,507m) 등 산봉우리들이 장장 45㎞에 이르는 주능선을 형성하며 첩첩산중을 이룬다. 이 능선들이 한반도 산줄기의 뼈대를 이루는 대간의 대미를 장식한다. 지리산부터 역으로 향로봉까지 올라가기로 하자.

먼저 천왕봉이다. 지리산은 우리 민족에게는 성산이자 어머니의 산이다. 왜 어머니의 산이라고 할까? 이에 대한 답은 성모신앙과 관련 있다. 성모신앙은 천왕성모라 하고, 마고(麻姑) 때부터 존재했다. 천왕성모는 천지창조의 주인인 율려(律呂)이고, 이 율려에 의해 우주의 어머니라 할 수 있는 마고가 탄생한다. 이 마고신화가 우리 민족의 생성신화인 것이다. 단군․환인․환웅 이전의 이야기다. 마고성모는 지리산 천왕할매로 알려져 있는 천왕성모로, 마고시절부터 우리 민족을 보호해온 수호신이다. 따라서 우주창조의 어머니인 마고성모가 내려온 자리가 바로 천왕봉이고, 그 이름은 노고단에 남아 있다. 노고(老姑)는 늙은 할멈을 의미하고, 마고와 일맥상통한다. 노고단은 그래서 마고에게 제사를 지내던 제단이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지리산 일출을 보기 위해 살을 에는 듯한 그 추운 날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지리산 정상 천왕봉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 외에도 천왕성모는 박혁거세를 낳은 성모라는 설과 고려 태조 왕건을 낳은 위숙황후라는 설도 있으나, 이는 지리산 마고성모보다는 훨씬 이후의 이야기다. 어쨌든 지리산 천왕봉은 우리 민족의 기원을 있게 한 산인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인 듯하다.

천왕봉 정상엔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시작되다’란 정상비석이 있다. 이 내용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가 아닌 것이다. 옛날에는 ‘萬古 天王峰 天鳴猶不鳴(만고 천왕봉 천명유불명)’이라 새겨진 청석표주와 지리산 산신령을 봉안하는 성모사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남명의 ‘하늘은 울어도 천왕봉은 울지 않는다’는 뜻을 그대로 쓴 것이다. 서산대사는 금강산, 구월산, 묘향산과 더불어 지리산을 평하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장엄한 산이라 했다. 그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지리 8경’ 중의 으뜸인 ‘천왕일출’이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광경이다.


눈 쌓인 지리산 촛대봉 능선길을 오르고 있다.

천왕봉에서 내려오면 통천문(通天門)이 나온다. 천왕봉을 지키며 하늘과 통한다는 문이다. 동굴 입구에 옛날 필적으로 ‘通天門’이란 대각자가 보인다. 예로부터 부정한 자는 출입을 못하다는 전설이 전한다.

천왕봉과 가장 가까우면서 자매봉으로 알려진 제석봉(1,808m)도 우뚝 솟아 있다. 제왕이 자리했다는 제석봉이다. 제왕이 성모천왕을 지키는 듯한 느낌이다.

조금 내려가면 장터목이 나온다. 옛날 천왕봉 남쪽 기슭의 산청 시천 주민과 함양 북쪽 마천 주민들이 매년 봄가을 이곳에 모여 장(場)을 세우고 서로의 생산품을 물물교환한 데서 이름 붙여진 장터목이다.


겨울 지리산은 항상 눈으로 덮여 있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며 가는 등산객

봉우리들은 연하봉~삼신봉~촛대봉이 이어진다. 연하봉(1,730m)은 구름이 노는 아름다운 봉우리라는 뜻으로 ‘지리 8경’ 중의 하나다. 삼신봉은 세 명의 신이 놀았던 봉우리며, 촛대봉(1,703.7m)은 한 여인이 산신령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촛대를 켜고 천왕봉을 향해 빌다가 돌로 굳어버린 모습이라고 전한다.

촛대봉을 지나서 한국의 3대 고원평원 중에 가장 넓은 세석평전에 도달한다. 세석평원은 잔돌이 많은 평야와 같다고 데서 유래했다. 그 주위가 12㎢가 되고, 면적이 무려 30여만 평에 달해 남녘의 개마고원이라고도 불린다. 이곳에 한국 특산식물인 구상나무도 자생하고 있으며, 세석대피소도 있다. 이어 낙남정맥의 분기점이 되는 영신봉(1,651.9m)이 나온다. 영신봉은 말 그대로 신령스런 봉우리라는 의미다.


지리산의 겨울 눈은 수시로 내려 때로는 무릎까지, 때로는 허벅지까지 빠지게 한다.

칠선봉(1,558m)이 영신봉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 봉우리 자체가 암장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일곱 개의 바위가 오밀조밀 모여서 정상을 이룬 모습이 마치 일곱 선녀가 한자리에 모여 노는 형상과 같다고 해서 칠선봉이라 불린다.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비경의 암봉들이 구름이 스쳐 지나갈 때면 더욱 아름답고 고요한 운치를 돋운다. 이어 정상부가 각이 지지 않고 평평한 것이 덕스러워 보인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덕평봉(1,521.9m)을 지난다.

벽소령대피소가 서서히 보인다. 벽소령(1,350m)은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지리산 종주코스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지리산의 허리에 해당하는 셈이다. 예로부터 화개골과 마천골, 즉 지리산의 남북을 연결하는 고개 중의 대표적인 곳이다. 벽소령에서 달밤이면 푸른 숲 위로 떠오르는 달빛이 너무나 희고 맑아서 오히려 푸르게 보인다 하여 ‘碧霄嶺’으로 부르게 됐다고 한다. 벽소령의 달은 지리산 10경 중의 하나다.

곧 이어 나오는 형제봉은 우뚝 솟은 봉우리가 우애 깊은 형제와 비슷한 모습이라 해서 명명됐다. 언뜻 보기에는 한 개의 큰 석상(石像)처럼 보이나 자세히 보면 서로 등을 맞대고 서 있는 두 개의 석상이다. 옛날 지리산에 두 형제가 수도하고 있을 때 산의 요정 지리산녀의 간곡한 유혹을 받았으나 형제가 다 같이 이를 물리치고 도통성불 하고, 성불한 후에도 집요한 산녀의 유혹을 경계하여 도신(道身)을 지키려고 서로 등을 맞대고 너무 오랫동안 부동자세로 서 있었기 때문에 그만 몸이 굳어 두 개의 석불이 됐다고 전한다.

이윽고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한다. 연하천은 높은 지대에도 불구하고 숲속을 누비며 흐르는 개울의 물줄기가 구름 속에서 흐르고 있다 하여 ‘烟霞泉’이라 했다고 한다.


백두대간의 능선이 마치 파도가 치는 것 같이 굽이져 흐른다.

1500m가 넘는 지리산의 이 높은 봉우리들은 북쪽과 남쪽의 기온차를 매우 심하게 만들뿐 아니라 지역성 강우와 폭설을 내리게 하는 직접적 원인이 된다. 자주 변하는 기후 조건은 불교보다는 하늘에 모든 것을 맡기는 마고할미와 같은 민간신앙에 더욱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함양․남원을 중심으로 변강쇠전․흥부전․춘향전 등의 민중소설의 배경이 된 것도 이들의 영향이었다. 지리산의 장승은 변강쇠의 모티브가 되었고, 신선사상은 흥부전의 강남제비와 박의 씨를 낳는 계기를 가져다 줬다.

지리산에는 또한 민간신앙인 샤머니즘과 불교뿐만 아니라 많은 사상을 품은 산실로서 구실을 했다. 조선 유학자들이 지리산 자락에 숨어들어 서원을 세우고 많은 후학들을 가르쳤다. 중국의 전설 속의 산인 삼신산(봉래산은 금강산, 영주산은 한라산) 중의 하나인 방장산으로 지리산이 불린 것도 도교의 영향이었다. 이같이 지리산은 유․불․선 사상을 낳고 키우는 다양한 사상의 모태가 됐다.


출처 : 조선뉴스프레스 2016.02.02
글 | 박정원 월간산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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