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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 의학이야기] 발명 200주년 맞은 청진기 - 의사의 눈 역할… 환자 몸속, 아픔까지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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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약초 농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98회 작성일 16-02-1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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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눈 역할… 환자 몸속, 아픔까지 보아요


[발명 200주년 맞은 청진기]

200년 전에는 몸 두드려 보고 진단… 佛 라에네크, 긴 원통형 청진기 발명
환자 등에 대고 숨소리로 병 알아내… 최근 X선 등 장비 발달로 사용 줄어


여러분은 '병원' 혹은 '의사 선생님'이란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어떤 물건이 떠오르나요? 물론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겠지만 청진기를 떠올리는 친구들이 많을 거예요. 지금은 청진기보다 우리 몸 안의 상태를 훨씬 잘 알려주는 첨단 장비들이 많이 개발됐어요. 그래서 청진기가 예전처럼 진단(診斷·의사가 환자의 병 상태를 판단하는 일)에 있어 큰 역할을 하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청진기는 여전히 우리 몸의 이상을 알아내는 진단 기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물건이에요. 그리고 올해는 청진기가 발명된 지 꼭 200년이 되는 해랍니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질병의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는 과정을 진단이라고 하지요. 진단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사용됩니다. 먼저 환자의 말을 듣기도 하고, 또 겉으로 드러난 여러 증상들을 참고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만약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만으로는 질병의 원인을 알아내기에 불충분하면 어떡하죠? 만약 환자가 배가 아프다고 하면 배 안을 직접 들여다보고, 가슴이 아프다고 하면 가슴 속을 직접 들여다보면 그 원인을 쉽게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이처럼 사람의 몸 안을 직접 들여다보는 것은 의학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몸속 병 알아내는 진단법 역사

지금부터 약 2000여년 전, 고대 중국의 전설적 의사였던 편작은 사람의 몸 안을 훤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대요. 몸 안에 있는 병의 뿌리들이 다 보였던 그는 맥은 짚는 흉내만 내었다고 합니다. 편작은 장상군이라는 기이한 노인이 준 약을 먹고 그런 능력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정말로 몸 안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1895년 독일의 과학자였던 뢴트겐이 엑스선(X-Ray)을 개발해 처음 인체의 내부를 봤을 때부터랍니다. 엑스선은 특히 제1차 세계대전 때 가슴, 팔, 다리 등에 박힌 총알을 제거하는 데 큰 공로를 세우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요.

물론 해부를 해서 몸 안을 직접 볼 수도 있지요. 르네상스 시대 이후 서양에서는 해부학이 발전했고 의학에도 많은 도움이 됐답니다. 그러나 죽어 있는 사람의 몸 안 구조만 알아서는 지금 당장 배가 아프다고 구르거나 심한 기침을 하고 있는 사람이 왜 그런 증상을 보이는지 그 원인을 알 수 없었지요. 그래서 많은 의사가 살아 있는 사람의 몸 안 상태를 알 수 있는 진단 방법에 대해 고민을 거듭했어요.


그래픽=안병현

그런 고민의 결과 처음으로 나온 진단법이 타진법이었답니다. 타진법은 글자 그대로 몸을 두드려서 나는 소리를 들어 몸 안의 상태를 알아내는 방법이에요. 이 진단법을 처음으로 개발한 사람은 오스트리아의 아우엔부르거란 의사였어요. 여관 겸 식당을 경영하던 아우엔부르거의 아버지는 어린 아우엔부르거에게 지하실에 있는 술통에 포도주가 얼마나 차 있는지 알아오는 심부름을 시켰다고 해요. 이 심부름을 하면서 아우엔부르거는 어두운 지하실에서 통을 열어보지 않고 술통을 두드려 나는 소리만으로 술이 어느 정도까지 차 있는지를 아는 방법을 터득했고요. 그리고 그 방법을 나중에 의사가 되어 환자의 몸 안 상태를 알아내는 데 사용한 거예요. 환자의 몸을 두드리는 타진법은 지금도 배에 물이 찬 환자를 진단하는 데 사용되는 방법이지요. 그런데 아우엔부르거가 쓴 타진법에 대한 논문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답니다. 묻혀진 이 논문을 발굴해 번역하고 널리 소개한 사람은 프랑스 의사 코르비자르였어요. 코르비자르는 당시 권력자인 나폴레옹의 주치의였기 때문에 타진법이 알려질 수 있었다고 해요.

◇청진기 발명으로 기관지, 폐질환 자세히 밝혀져

청진기의 발명자인 르네 라에네크는 바로 이 코르비자르의 제자였답니다. 19세기 초 프랑스 파리는 세계 의학의 중심지였어요. 당시 파리의 의학을 이끌던 사람들을 '파리임상의학파'라고 불렀어요. 이 의사들은 누워 있는 환자의 머리맡에서 질병의 원인을 찾아낼 수 있는 여러 방법을 개발했어요. 청진기가 그 대표적인 결과이지요. 라에네크가 처음 개발한 청진기는 원통 모양의 긴 관 모양이었어요. 이 관을 환자의 등에 대고 환자가 숨쉬는 소리를 들어서 기관지와 폐의 상태를 알아내었지요. 환자가 숨쉬는 몸속 통로의 어느 부분이 막혀 있거나 좁아져 있으면 정상과는 다른 소리가 났답니다.

라에네크는 청진기를 통해 얻게 된 많은 진단 경험을 토대로 기관지와 폐질환을 정확히 분류하고, 각각의 증상들을 아주 자세히 밝혀서 의학 발전에 큰 공헌을 했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라에네크는 자신이 연구한 폐질환의 하나인 폐결핵에 걸려 죽었답니다. 그가 개발한 청진기로 폐질환을 진단할 수 있었지만, 효과적인 치료법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첨단 진단 장비들이 발달해 사람의 감각보다는 기계에 의존하게 된 요즘에는 병원에 가도 청진기로 진찰하는 경우가 별로 없어요. 보통 컴퓨터 모니터에 뜬 검사 수치를 보고 몸 상태를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어쩌다 환자 몸에 직접 청진기를 대고 진찰하는 의사 선생님을 만나면 인간적이고 푸근한 느낌을 받게 될 정도입니다. 그런데 청진기가 처음 발명된 당시에는 청진기가 의사와 환자 사이에 거리감을 느끼게 만든다고 비판받았다고 해요. 의사가 환자 몸에서 나는 소리를 귀로 직접 듣지 않고 청진기란 새로운 기구를 통해 진찰한다는 이유로 말이에요.


출처 : 조선일보 2016.02.02.10
여인석·연세대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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