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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 철학이야기] 공자의 禮樂사상 - 배려심 깊게, 마음은 풍요롭게… 함께 노래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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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약초 농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46회 작성일 16-02-1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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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심 깊게, 마음은 풍요롭게… 함께 노래해 봐요♪


[공자의 禮樂사상]

'예'는 배려, '악' 즐거움·음악 뜻해
가난하고 지위 낮아도 즐길 줄 알고 부유해도 교만 않고 남 배려해야
모두를 하나 되게 만드는 음악… 조선시대 사대부들도 중요시해


공자의 뛰어난 제자들 가운데 한 명인 자공(子貢)이 어느 날 공자에게 질문을 던졌어요. "가난하면서도 아첨하지 않고 부자이면서도 교만하지 않으면 어떨까요?" 자공은 요즘으로 치면 재벌 또는 유망 기업의 CEO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큰 부자였어요. 착한 부자들이 그렇듯 자공 역시 자신이 부자라는 이유로 혹시 교만에 빠지지 않을지 늘 조심했어요. 아마도 스승 공자에게 자신의 교만하지 않은 모습을 칭찬받고 싶어서 질문을 던졌을 거예요.

그러나 자공의 질문에 대해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뭐, 그럭저럭 괜찮다. 하지만 가난하면서도 즐길 줄 알고 부자이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보다는 못하다." 자공은 속으로 뜨끔했을 거예요. 공자의 대답은 나쁜 행동을 하지 않는 것도 좋지만 좋은 행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더 좋다는 의미니까요.

가난하거나 지위가 낮으면 다른 사람에게 깍듯하게 예의를 지켜도, 즐겁게 살기는 어렵지요. 부자거나 지위가 높으면 인생을 즐기면서 살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을 깔보고 무례하게 행동하기 쉽고요. 공자는 '가난하거나 지위가 낮으면서도 인생을 즐겁게 살 줄 알고, 부자거나 지위가 높으면서도 예의를 지키면서 깍듯하게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높은 경지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어요. 가난한 사람들이 실천하기 힘든 덕목인 악(樂·즐거울 악)과 부자들이 실천하기 힘든 예(禮·예도 예)를 합해 예악(禮樂)사상이라고 해요.

◇남을 배려하고, 즐거움도 함께 나눠요

악(樂)이라는 글자에는 즐거움이라는 뜻과 함께 음악이라는 의미도 있어요. 그래서 공자가 말하는 즐거움이란 음악을 뜻하기도 하지요. 즉, 예악사상은 즐거운 음악과 함께 남을 배려하는 예를 중시하는 사상이랍니다. 유교를 중시했던 조선시대 사대부들도 도덕을 퍼뜨리기 위한 수단으로 춤과 노래를 중요시했어요.


그림=정서용

음악은 우리를 하나로 만들고 즐겁게 해주어요. 축구나 야구를 보면서 응원할 때 우리는 응원가를 함께 불러요. 올림픽 시상식에선 금메달리스트의 국가를 틀어주면서 축하하지요.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뭉클한 감정을 느껴요. 음악이 없다면 이 세상은 삭막할 거예요. 돈이 많든 적든, 지위가 높든 낮든, 나이가 많든 적든 모든 이가 음악을 통해 화합하게 되지요.

한편, 예는 우리가 서로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어요. 이 세상은 다른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사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입장을 헤아리고 존중해주어야 해요. 그런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 표현하는 것이 곧 예예요. 어린이는 어른에게 예를 다해 인사해야 하고, 어른은 어린이를 존중하면서 대해야 해요. 어른이라고 해서 어린이들 함부로 대하거나, 돈이 많다고 해서 가난한 사람을 함부로 대하면 안 돼요. 자공의 질문에 대한 공자의 답변에는 이런 깊은 뜻이 담겨 있었던 거예요. 자 그럼 이어지는 두 사람의 대화를 더 들어볼까요?

◇자공이 공자 앞에서 노래를 부른 이유는?

"스승님, 시경(詩經·5대 유교 경전 중 하나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집)에 '자른 듯, 다듬은 듯, 쫀 듯, 간 듯'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말이군요."자공아! 이제 비로소 너와 더불어 시경을 얘기할 수 있겠구나!"

자공이 말한 '자른 듯, 다듬은 듯, 쫀 듯, 간 듯'이라는 구절은 '여절 여차 여탁 여마(如切 如磋 如琢 如磨)'라고 합니다. 이 문구에서 '~하듯'을 뜻하는'여(如)'자를 떼고 나머지 넉 자를 이어 붙이면 '절차탁마(切磋琢磨)'가 되지요? 우리가 보통 '뼈를 깎듯 노력한다'는 뜻으로 쓰는 절차탁마가 여기서 나온 것이랍니다.

절차탁마는 원래 나무나 돌을 갈고 다듬어서 멋지게 만든 조각처럼 잘생긴 사람을 묘사하는 표현이었다고 해요. 잘생긴 인물 조각상을 만들려면 공을 들여서 나무나 돌을 자르고 쪼아야 해요. 요즘 쓰는 '조각미남'이라는 말과 의미가 똑같지요? 자공이 원래 조각미남을 뜻했던 절차탁마의 뜻을 '뼈를 깎듯 노력한다'는 뜻으로 바꿔, 공자의 예악사상을 뼈를 깎는 노력으로 실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거죠.

그런데 자공은 왜 하필이면 시경의 한 구절을 들어 자신의 다짐을 스승에게 말씀드렸던 걸까요? 고대 중국의 시를 모아놓은 시경은 요즘으로 치면 노랫말 모음집이에요. 요즘은 노래를 MP3와 같은 전자음원으로 저장하기 쉽고, 듣고 싶을 때마다 틀 수 있지요. 하지만 공자와 자공이 살던 시대엔 노래를 녹음할 수 있는 기술이 없었어요. 대신 가사를 글로 써서 기록할 수 있었지요. 시경에 실린 시들은 당시 중국에서 유행하던 노랫말들이었답니다.

자공은 음악과 예를 동시에 실천해야 한다는 공자의 가르침을 듣고, 자신이 바로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보이고 싶었어요. 그래서 당시 유행하던 노랫말인 '절차탁마' 구절을 노래로 불렀어요. 단순히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하지 않고, 진심이 담긴 노래로 불러서 스승에게 음악을 즐기는 모습과 다짐을 동시에 표현한 거예요. 자공의 즉흥적인 노랫소리에 스승 공자는 흐뭇한 마음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요.

악이란 즐거움과 화합을 뜻해요. 힘들고 어려운 상황일수록, 우리는 음악을 통해 화합하고 즐거움을 찾으려는 마음을 가져야 해요. 예는 배려와 겸손을 뜻해요. 물질적으로 풍족하거나 인생에 좋은 일이 많을수록,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겸손한 마음을 가져봐요. 우리가 항상 음악으로 하나가 되고 예를 통해 서로를 배려한다면 이 세상은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거예요.

[예악사상 담긴 조선 종묘 제례악]

조선왕조 역대 왕, 왕비의 제사에 사용되는 궁중음악인 종묘 제례악에도 공자의 예악사상이 담겨 있어요.

제사를 지낼 때 노래를 연주함으로써 예와 악을 함께 실천했다고 볼 수 있지요.


출처 : 조선일보 2016.02.11
기획·구성=김지연 기자 / 채석용 대전대 교수(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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