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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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넉넉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440회 작성일 15-11-19 12:16본문
마누라 일기
아침에 와이셔츠 갈아 입든 울남편.
단추 1개가 톡 떨어지니까 대번에 하는말이
"니는 하루종일 집에서 도데체 뭐하고 있냐?"
"뭐하다니...청소하고 빨래하고 밥하고
묵고 살라고 악전 고투한다 왜? 왜....왜..."
성질데로 요카면 얼마나 속이 후련하겠심까만
글카다간 에구
저 성질머리 더러븐 남자 약빨 오르기 좋을만하고
혹 또 물리적 사고라도 나면 내만 손핸기라
고로 현모양처인 내가 참아야지...흑흑.
일부러 기가 푹 죽은 목소리를 내어
"지금 금방 달께여"
"챠라마. 뭘하나 제대로 하는기 없어"
~흐이구 문디,,,,열가지 잘하다가 한가지 잘못해도 저칸다.
새벽에 발로 뭔가 신호를 했는데 귀찮아서 들고 차버렸다고
동대문서 뺨맞고 서대문서 눈홀기는기가? 흐흐흐..
가만 있슴 이 남자 성질에 더 험한말 나올끼라.
피하자. 피해. 피해서 남주나.
그래서 1번인 남편이 방에 들오면 마루로~
마루로 나오면 방으로 ~
신세한탄하며 숨바꼭질하듯 몇번하고 나니
툴툴거리며 현관문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히히. 저 현관문만 나서면 인제 내 세상이지롱.
빨리 좀 나가라. 나가라. 주문 외우고 있는데
"어이 내 지금 간다"
"알았어요. 잘 댕겨오셔"
존칭반. 반말반 큰소리로 외쳤드니
(사실은 화장실 있었슴다)
"야. 가는거 보도 안하냐?"
그래서 후닥닥~
그저 조강지처 내 얼굴
한번이라도 더 볼라고..히히
"오늘 늦을끼가?"
"가봐야 알지"
물어나 마나한 질문에
들어나마나한 대답이다.
"돈 많이 벌어오소"
비실비실 웃는 내 웃음에
"니는 돈밖에 모르제?"
그리고는 날 아래위로 한번 팍 꼴시고는 간다.
(에이그. 인간아. 잘 묵고 잘살어.
내가 뭐 입이 없어서 대꾸 안하는줄아나?
30년가까이 살다보니 나도 너구리 다 됐다마)
남편 분명히 안듣는거 확인하고 큰소리로 글케드니
아이구 스트레스가 화악 다 풀린다.
이래서 난 그 흔한
주부 우울증같은기 안걸리는갑다. 하하.
남편일기
몬생긴게 이제는 말도 안듣네.
새벽에 생각나서 은근하게 신호를 보냈드니
눈치도 없이 휘뜩 걷어차기는....
밉다하니 업자하네.
자선사업 하는셈치고
주사한방 놔 줄라 했드만....(흐흐흐)
암말도 안하고 델고 사니까
이뻐서 델고 산다고 착각하는감?
앞으로 적어도 30년은 더 델고 살아야 하는데
무슨 낙으로 살꼬?
에고. 지겨버라.
오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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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꿈 속에서님의 댓글
꿈 속에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ㅋㅋ
현명한 아내입니당
근디
남편은 좀 모자라나봐요
속고 속으며 사는 세상인디
잘웃고 갑니다
남은 시간도 즐건 하루 되세여
산장지기님의 댓글
산장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반찬이 시원찮었나벼 ㅎㅎㅎㅎ
병수님의 댓글
병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ㅋㅋㅋㅋ
글쎄유
지도 마찬가지인데유
♥바두기♥님의 댓글
♥바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집에 살면서도 각자 생각은
천리만리로 동 떨어져 있네요. ㅎ
붉은노을님의 댓글
붉은노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부부의 깊은정이 느껴지는 투정 입가에 미소가 절로...^^*ㅋ
대구때기님의 댓글
대구때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우째 이런일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