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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득이와 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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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1,832회 작성일 16-02-28 01:11

본문

늦은밤 동네를 어슬렁거리던 만득이는 부잣집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저만치 담벼락에서 어떤 청년이 부잣집 지붕에서 내려온 홈통에 입을 대고 속삭이고 있었다.
잠시 후 대문이 열리더니 아리따운 처자가 나왔다.
그리고는 청년에게 팔짱을 끼더니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잠시 후 또 다른 청년이 다가오더니 홈통을 붙잡고 똑같이 속삭이기 시작했다.
얼마 후 대문이 열리고 역시 아름다운 처자가 나와서는 총각의 손을 이끌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만득이는 쾌재를 부르며 홈통을 향해 몸을 날리고서 머리를 디밀고 앞에서 들었던 풍월을 속삭였다.
역시 대문이 열리는데 어라라, 파자마 바람 주인이 몽둥이를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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