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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득이와 물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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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앙보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819회 작성일 16-03-10 20:15

본문

우여곡절 끝에 결혼한 만득이와 만순씨,
쉬엄쉬엄 깨~ 털지 않은 연고로 사흘만에 쌍코피 터지고
회사 숙직실에서 영양주사 팔에 꽂은 채 누운 만득이.
귀가하는 게 무섭다고 하자 남자간호사가 귀에 대고 쑥덕쑥덕 비결을 일러줬다.
집에 들어가자 의외로 만순씨가 음식을 상다리 부러지게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 그래서 동해안 다녀온다구유? "
" 으, 으응, 명색이 당신 남편인디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잖여. 카드 줘유 ! "

다음날 주말, 만득이는 씨잉, 동해안으로 날아가서 종일 바닷가에서 보내고 다음날 상경했다.
집에 오자마자 아랫도리부터 벗는 신랑을 제지하며 만순씨가 망치와 못을 내주었다.
" 테스트부텀 해야쥬. 누구 초상 치를 일 있슈? "

만득이 자신만만하게 벽에 못을 박는데, 박으면 튀고, 박으면 튀고, 박으면 튀고, 박으면 이참에는
만순씨 얼굴 긁어놓고, 조준해서 또 박았더니 자기 콧대 긁고, 마지막 정신일도하사불성,
온 힘을 다해서 박았는데, 아뿔싸,  공중으로 튀면서 에어컨 뒷편으로 사라졌다.

화가 난 만순씨가 거구의 몸을 허공으로 날리려다 꾹 참고 물어봤다.
" 동해안에 물개가 많은디 멀리서 쪼금만 쳐다봐도 약기운이 일주일 간다 이거쥬?
안먹고 보기만 혀두, 그쥬? 그래서 과다복용을 무릅쓰고 종일 쳐다봤다 이거쥬?
부작용이라 이거쥬? 잠깐만 봤다는 물개를 여그다 그려봐유. "

만득이가 초등학교 스케치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그러자 노트북을 켜고 인터넷에 접속한 만순씨,
" 자세히 보셔유. 요렇게 귀가 튀어나오고 꼬리가 안쪽으로 말린 애들이 물개유. 반대로
생긴 건 같은데 귀가 안나오고 꼬리가 부채마냥 펴진 애들은 물범유. 그러니까 물범을
봤다 이거쥬? 으이그, 내가 속 터져 못살겠슈 !! 내가 부채질 해달라고 카드 준 줄 아슈?
튀어나오고 휘어져야 긁든지 말든지 하쥬 !! 종일 부채질 하면 불 붙남유? 불 붙슈? "
추천0

댓글목록

용담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배꼽이 달아나겠수당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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