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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과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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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무상심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748회 작성일 16-05-23 20:08

본문

 

 





  이놈과 선생 






옛날에 나이 지긋한 백정이
장터에서 푸줏간을 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백정이라면 천민 중에서도 최하층 계급이었다.
어느 날,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다.
첫 번째 양반이 말했다.
"야, 이놈아 !  고기 한 근 다오."
"예, 그러지요."



그 백정은 대답하고 고기를 떼어주었다.
두 번째 양반은, 상대가 비록 천한 백정이지만,
나이 든 사람에게 함부로 말을 하는 것이 거북했다.
그래서 점잖게 부탁했다.
"이보시게, 선생.  여기 고기 한 근 주시게나."
"예, 그러지요, 고맙습니다."



그 백정은 기분 좋게 대답하면서, 고기를 듬뿍 잘라주었다.
첫 번째 고기를 산 양반이 옆에서 보니, 같은 한 근인데도
자기한테 건네준 고기보다 갑절은 더 많아 보였다.



그 양반은 몹시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며 따졌다.
"야, 이놈아!  같은 한 근인데, 왜 이 사람 것은 이렇게 많고,
내 것은 이렇게 적으냐?"
그러자 그 백정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
.
.
.
.
.

"네, 그거야 손님 고기는 "놈" 이 자른 것이고,
  이 어른 고기는 "선생" 이 자른 것이니까요."






 


추천0

댓글목록

용담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ㅎㅎ이해 가는 군요 선생놈이나 선생님이나 알고 보면 천지 차이가 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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