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호박꽃] 과 등산길[석류] / 함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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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만난
[호박꽃] / 함동진
넓고 넓은 너그러움 새벽을 펼쳐놓고
넉넉한 웃음으로 세상을 보듬을 듯 고와
아무리 보아도 이만한 고움 어디 또 찾나
다가가 마주보고 오늘 하루 너처럼 살고자
저리도 순박하고 자비로운 얼굴을 하고서
사랑스레 여보셔요 오라 듯 나부끼는 손짓
우리 모두 닮았으면 너의 풍만한 미소를
널더러 예쁘다 않는 이(者) 맘보 비뚤었거니
등산길에 만남 초가집 울에 심겨 맺혀진
[석류] / 함동진
1
어머니가 나를 배었을 때처럼
불뚝한 석류 송이가
만삭으로
제왕절개 되는 산고
새 생명을 창출하는
아, 위대한 아픔이여.
2
신혼초야 축배
한잔의 붉은 포도주보다 진한
진홍색 사랑으로
빼곡히 영글어
화로 속의 참숯불빛
뜨거운 이글거림으로
알알이 타고 있다.
3
비밀한 젖무덤
가슴을 열어놓고
달콤새콤한 유혹으로
혀 밑을 간지르고는
침샘 마를 날 없이
촉촉한 입술로
곱디고운 냄새에 절어
언제나 향그러운
황홀한 병을 앓게 한다.
[호박꽃] / 함동진
넓고 넓은 너그러움 새벽을 펼쳐놓고
넉넉한 웃음으로 세상을 보듬을 듯 고와
아무리 보아도 이만한 고움 어디 또 찾나
다가가 마주보고 오늘 하루 너처럼 살고자
저리도 순박하고 자비로운 얼굴을 하고서
사랑스레 여보셔요 오라 듯 나부끼는 손짓
우리 모두 닮았으면 너의 풍만한 미소를
널더러 예쁘다 않는 이(者) 맘보 비뚤었거니
등산길에 만남 초가집 울에 심겨 맺혀진
[석류] / 함동진
1
어머니가 나를 배었을 때처럼
불뚝한 석류 송이가
만삭으로
제왕절개 되는 산고
새 생명을 창출하는
아, 위대한 아픔이여.
2
신혼초야 축배
한잔의 붉은 포도주보다 진한
진홍색 사랑으로
빼곡히 영글어
화로 속의 참숯불빛
뜨거운 이글거림으로
알알이 타고 있다.
3
비밀한 젖무덤
가슴을 열어놓고
달콤새콤한 유혹으로
혀 밑을 간지르고는
침샘 마를 날 없이
촉촉한 입술로
곱디고운 냄새에 절어
언제나 향그러운
황홀한 병을 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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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메밀꽃산을님의 댓글

함동진 시인님 이른아침 우리 함동진 시인님의 주옥같은 시 두편을
읽어보곤 벅찬 감동을 느껴 봅니다
여름날의 햇빛은 작열하고 커다란 호박꽃속에 뒷다리에 꽃 가루잔뜩 묻힌
벌들의 일상을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구요
흔히들 호박꽃도 꽃이야구 말 할적에 호박꽃이야말로 아주 귀한 꽃이라는것 모르고
한때는 그렇게 불렀었지요 .
터질듯한 빨간 열매 석류 열매 & 탐스런 호박꽃 우리 일상 핼활에 없어선 안됄
꽃들이지요
네 수고하신 두 편의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함동진님의 댓글

메밀꽃산을 님.
새벽 여명이 스며들 듯
창문 사이로 메밀꽃 산을님
꽃다이 고운 빛으로
다가오셨습니다.
봄맞이 향스러움으로
오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