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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샛강 하얀눈길 산책을 즐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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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찬란한빛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985회 작성일 21-01-10 14:52

본문


여의도 63빌딩아래 둔치에 자리한 초가정자(草家亭子) 


여의도샛강 하얀눈길 산책을 즐기며 
2021년 1.9.토요일


눈 내리는 벌판에서 / 도종환


눈길을 걸어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고 싶다

외로운 길을 걸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고 싶다

둘러보아도 오직 벌판
등을 기대어 더욱 등이 시린 나무 몇 그루 뿐
이 벌판 같은 도시
한복판을 지나 창밖으로 따스한 불빛 새어
가슴에 묻어나는 먼 곳의 그리운 사람 향해
달려가고 싶다

몸보다 마음이
더 외로운 이런 날 참을 수 없는 기침처럼
터져 오르는 이름 부르며
사랑하는 사람 있어 달려가고 싶다



영하14도 한파에 동네 샛강둘레길 산책을 나섰다.
겨울의 백미 흰눈을, 눈(雪)다운 흰눈을 밟아도 보고싶고 
눈(眼)으로도 즐기고 싶었다.

혹여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어쩔까? 염려는 잠시뿐
조심조심 중심을 잡으면 되지 싶어 길을 나섰다.

낮 12시, 눈이 부시도록 하얗게 덮힌 길들이 나를 긴장시켰다.
그 길따라 균형을 잡기 위해 엉거주춤한 자세도 취하며 걸었다.
햇빛이 따사로운 하얀길을 걸으며 그처럼 하얗게 마음을 비우니
내 등에 하얀날개가 달려 마치 하늘에서 막 내려온 천사가 된 듯도 했다.

한파로 옷을 단단히 챙겨 입으니 
몸은 봄날인데 엄지검지 두 발가락이 인정사정없이 시렸다.

앙카라공원 아래쪽 샛강에서 63빌딩쪽으로 
하얀길따라 걸으면서 만나는 풍경들이 오늘따라 새롭다.
생 눈을 밟을땐  '뽀드득' 밟히는 소리가 나기도 했다. 
어, 이 소리가 얼마만인가! 
귀가 번쩍 뜨이는 그 소리는 지금도 내 귀에 머물고 있다.













두 갈래길에서 보이는 다리는 대방교이다.
오른쪽 하얀길은 샛강방향으로 향하는 길이다. 
왼쪽 하얀길은 U턴해서 63빌딩 방향 한강으로 향하는 길이기도 하다.
나는 유턴해서 한강으로 돌아 가기로 한다.


수리여울길 나무다리에도 눈이 하얗게 덮혀 있어 조심조심 발을 내 디딘다.





앙카라공원 옆 트럼프월드가 裸木들 사이에서 몸을 드러낸다.


샛강물도 얼어 그 위로 하얗게 눈이 덮혀 있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뚜벅걸음이다.


































63빌딩 꼭데기 굴뚝에선 연기가 파아란 하늘로 피어 오른다.


하얀 공터로 들어서니 
글쎄 비둘기 떼들이 갑자기 내 발밑으로 날아오지 뭐예요.
아마도 먹이를 줄것 같았나 봐요.
그런데 미안해서 어쩌나. 내겐 먹이감이 없었거든요.


한참을 내 주변에서 빙빙 돌더니 별 볼일없어 푸드덕거리며 날아가는데 한마리가 크게 잡혔다. 








고드름 고드름 수정고드름
고드름 따다가 발을 엮어서
각시방 영창에 달아놓아요.

초가정자 지붕에 매달린 고드름을 보니 
어린시절 고드름 동요가 생각나서 읊어도 본다.






드디어 63쪽 한강으로 나왔다. 한강물이 살짝 얼어 있었다.
그 위로 원효대교가 길게 강물을 가로지르고 있다.














멀리 당인리 발전소 굴뚝에선 
구름같은 흰연기가 코발트빛 겨울하늘로 날아 오르고 있다. 
비록 혹한의 날씨지만 평화로운 그 광경을 보노라니 
내 마음도 저 구름연기 따라 하늘로 훨훨 날아 오른다.

하얀 눈위를 걷다가 만난 
하얀구름연기,
그 구름연기를 타고 오르면 
눈이 짓물리도록 보고 싶은 
그리운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새해 福 많이 받으십시오!!!



찬란한빛/김영희

 
함동진 시인님께서 아래 답글에 두신 이미지를 본 게시물에 모셨습니다.
추천1

댓글목록

안박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찬란한빛`김영희* 旅行作家님!!!
"찬란한빛"作家님!"汝矣島`샛江"의 貌襲과,漢江邊의 風光이..
"永登浦"에 居住하며,"漢江"을 찿아`노닐던~追憶에,潛겨봅니다`如..
 至今의 貌襲은,예前과는 많이 달라졌지만~情들었던,追憶`記憶은 生`生..
"도종환"詩人님(詩말出身`청주시`國會議員)의,"눈 내리는 벌판에서"도 吟味..
"김영희"紀行作家님! 그리운 追憶`映像에,感謝드리오며..새해,福많이 받으세要!^*^

찬란한빛e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찬란한빛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박사님,
어젠 서울엔 함박눈이 내렸지요.
외출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만나 꿈같은 설국을 만나
애처럼 강아지처럼 동심에서 놀기도 했지요.
앙카라공원에서입니다.
그 장면들도 준비되는대로 게시해 두겠습니다.

오늘도 저의 기운을 북돋아 주시기 위해
찾아 주시니 고맙다 마다요.
살아오면서 정들었던 추억 기억은 저도 늘 생생하지요.
동시대를 거치면서 공감부분이 많아 편안히 뵐 수 있어 늘 좋아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함동진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함동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이 오는 날 오후]    /    함동진

어둠이 깔리는
 파르스름한 홍제동 언덕
 함박눈으로 사랑 엮이는
 한 쌍의
 로맨스눈사람 되었었지

차량은 통제되고
 단 둘이서 어깨동무한
 무릎 깊이 설원 속으로
 우리 여기 이대로 누어 사랑무덤 지을까
 적막함은 숨소리마저 멈추었지

팔짱 끼고
 입김 호호 맞잡은 손에 온기 불어주며
 사랑다짐 깊었었지

저 창밖에 분분한 함박눈 바라보며
 귀밑머리 하얀 사랑 나란히 앉아
 어루만지는 손, 우린 아직도
 거기 눈사람으로 있었지.

*그 옛날 1960년대初 서울 서대문구 무학재 고갯길은 도로도 좁거니와 통행 차량도 뜸했다.
  하물며 폭설이 있는 날이랴, 차는 물론 통행인도 드물었다.  그곳에서의 눈이 내리는 날의 첫 연정........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blog/2230054056DF825C11>

찬란한빛e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찬란한빛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과 얽힌
참 아름다운 추억의 시 한편
읽어 내려가는 동안
제 가슴도 콩닥콩닥 뛰는 걸요.
아직도 감성이 메마르지 않음을
아름다운 요 시 한편에서 확인했습니다.ㅎ
함동진 시인님의
고운 자리, 아름다운 자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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