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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보행로가 개방된 여의도 윤중로 벚꽃놀이 둘레길 한바퀴 돌다
2022년4월9일.토.


여의도 국회의사당쪽 윤중로 벚꽃들이 활짝 만개로 화사한 자태를 뽐냈다.
코로나로 3년만에 보행로가 개방되어 꽃놀이 즐길생각으로 아침 9시30분 집을 나섰다.
토요일이라 오후가 되면 그 길이 발디딜틈없이 붐빌것 같아 일찍 서두른다.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6번출구쪽으로 나가 횡단보도 건넌뒤, 
마포대교남단으로 이어진 국회의사당 울타리 옆을 뚜벅걸음으로 앞사람 따라 걷는다.
좀 이른시간이어서 그렇게 붐비지는 않아 다니기는 좋았다.

참 화사하고 아름다운 봄날의 꽃길, 날씨까지 받쳐주어 더 이를데없이 고운 꽃길이었다.
그 꽃길 둘레길을 한바퀴돌면서 꽃향에 취해 포즈도 취해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여의도역 먹자빌딩에서 갈비탕을 점심으로 맛있게 들고 집으로 돌아오니 3시간소요로
홈에 도착했다. 코로나로 요양중 다녀오게 된 부부 3시간 나들이에 힐링 많이 하고 왔다.

둘레길에 피어난 봄꽃들,
만개한 벚꽃들 외에 노오란 개나리꽃, 빠알간 명자꽃, 
노오란 황매화, 그리고 황매화 겹꽃인 죽단화, 
진분홍 박태기나무꽃, 자목련꽃, 흐드러진 백목련꽃, 
새하얀 조팝나무꽃, 화살나무새싹 등도 만나 봄꽃들과 다정한 
교감도 나누며 봄의 화사한 기운을 받았다.

여기 그 사진들을 오픈하며 사진속을 누벼 보세요.
































황매화꽃


















명자꽃


조팝나무꽃


또다시 명자꽃


엉겨붙은 조팝나무 꽃송이송이들






화살나무에 파릇파릇 새싹이 움트고 있다.










나무밑둥에서 사랑스런 아가들이 조롱조롱 자라고 있다.


박태기나무꽃


꽃에 비해 이름이 좀 투박스럽다.


탐스런 벚꽃송이




벚꽃둘레길을 걷다가 구상시인의 시를 만난다.

한강근경(漢江近景) / 구상

                                                   
한낮의 봄볕을 받으며
눈부신 얼굴을 한
한강이 흐르고 있다.

지난날 마르고 여위어서
창자까지를 드러내던 그 강이
이제 넘실거리며 흐르고 있다.

내 눈앞을 지나며
흐르는 물살들은
바쁘고 잰 걸음이지만
저 멀리 흘러간 강물은
노곤한 졸음에 잠겨 있고

강심을 오르내리는 유람선은
더없이 한가로운 풍경이지만
이 강 도처에 가로걸린 다리 위
쏜살같이 밀려오고 밀려가는
차량들의 굉음이 고요를 깬다.

하지만 강은 아랑곳없이
그 깊고 넓은 침묵을 안고
태고의 모습으로 흐른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한데 이어져서 흐른다.




자목련 꽃봉오리










겹황매화꽃인데 죽단화라고 부른다.






마을로 들어오면서 아파트앞 잔디밭에 붉은 동백꽃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요렇게 매혹적으로 뽐내고 있었다.

화사한 봄날,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을 걸으며 
만물의 생동감 속에서 힘찬 봄의 기운을 받으며 다녀 온 그날, 
그 행복을 오래도록 노래하리.


감사합니다. 


벚꽃처럼 만개한
찬란한 빛/김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