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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일기자의 여행 - 평창~정선 59번 국도 ‘후미진 뒷길 명소’ 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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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찬란한빛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1회 작성일 23-06-0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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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상 정원 거쳐 원시림 계곡… ‘사유의 길’서 나를 치유하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문화일보 입력 2023-06-08 09:06 박경일 기자 로미지안 가든의 삼합수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조양강의 물줄기와 남평뜰. 전망대 아래는 자작나무 숲이다. 로미지안 가든을 일군 손진익 회장은 이 경관에 매료돼 비탈진 지형이라는 약점에도 이 땅을 샀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평창~정선 59번 국도 ‘후미진 뒷길 명소’ 2곳 가리왕산 ‘로미지안 가든’ “아내 천식 낫게한 자연의 힘” 老기업인이 ‘치유의 숲’ 조성 화봉 가파른 언덕 위에 위치 소리길부터 자성의 언덕까지 테마 공간·트레킹 코스 30개 ‘삼합수 전망대’는 경치 맛집 오지중의 오지 ‘항골계곡’ 상원산~백석봉 사이에 숨어 원래이름은 물 차가워 ‘한골’ 1980년대 탄광 번성했던 곳 숨바우길,이끼·원시림 빼곡 나무 덱 지나면 푹신한 흙길 계곡 건너편에선 캠핑 가능 정선=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강원도 평창에서 정선을 남북으로 잇는 호젓한 길이 있습니다. 평창 진부에서 정선의 나전을 잇는 59번 국도 구간입니다. 영동고속도로가 지나는 장평과 진부, 대관령이 ‘평창의 앞길’이고, 42번 국도 위의 정선읍과 여량이 ‘정선의 앞길’이라면, 진부에서 나전까지 59번 국도는 후미진 ‘뒷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량은 적어서 길은 비워져 있지만, 경관만큼은 훨씬 더 빼어난 길입니다. 모름지기 앞길보다는 숨은 뒷길이 훨씬 더 흥미진진한 법. 그 길 위에서 딱 이맘때쯤 가볼 만한 명소를 골라봤습니다. 로미지안 가든의 랜드마크 가시버시성(城). 가시버시는 부부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 가파른 언덕 위의 로미지안 가든 ‘로미지안 가든’은 산상의 정원이다. 그런데 누가 보더라도 적절하지 않은 자리에 있다. 누구든 ‘사람을 불러들이는 정원’을 만들겠다고 한다면, 여기는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든으로 가는 길이 ‘가파르다’는 것이다. 그것도 상당히. 로미지안은 가리왕산 자락 화봉의 가파른 언덕 위에 있다. 매표소를 들어서자마자 경사로가 나타난다. 보통 가파른 게 아니다. 금세 숨이 턱까지 차고, 종아리 근육이 뭉친다. 걷다 보면 묻게 된다. 여기가 ‘웰니스 관광지’라고? 이렇게 힘든데…. 맞다. 로미지안 가든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추천 웰니스관광지’다. 웰니스의 사전적 의미를 보자.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의 균형 잡힌 상태 및 이를 추구하는 전반적인 활동’. 웰니스 개념의 중심은 ‘균형’에 있다. 단순하게 ‘게으른 휴식과 소비’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로미지안 가든은 휴식과 이완만 강조하는 다른 웰니스 관광지와는 사뭇 다르다. 로미지안 가든에는 삶의 가치나 목표 등에 대한 명상과 깨달음이 있다. 잘 다듬어놓은 자연 속에서의 쉼뿐만 아니라 삶의 방향이나 태도를 생각하게 한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휴식과 함께 치유와 성찰의 메시지가 스며 있는 공간이다. 여기는 고객들의 소비를 부추기거나 비위를 맞추지 않는다. ‘웰니스’를 표방한다면서 고가의 명품으로 온통 도배해 놓고 호되게 비싼 가격을 매겨놓은 곳들이 있다. 웰니스를 ‘눈 딱 감은 과소비’쯤으로 여기는 곳들이다. 그런 곳들은 이렇게 속삭이듯 유혹한다. “뭘 망설여? 가장 중요한 건 ‘지금’이야.” 그런데 로미지안 가든은 그런 공간과는 사뭇 다르다. 이곳은 적어도 손님의 지갑을 열기 위해 ‘중요한 건 지금’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돈벌이를 위해 만든 곳이 아니란 얘기다. 만일 돈벌이였다면 접근성이 떨어지는 오지에, 그것도 이렇게 경사진 비탈 위에다 자리를 잡았을 리도 없고, 쓸데없다 싶을 정도로 넓은 10만 평의 부지도 확보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신 이곳에서는 느긋한 휴식을 보장하면서도 삶의 본질과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때로는 목표와 비전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쉬는 게 능사가 아니라 쉼을 통해 어떤 힘을 얻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게 한다는 것. 소비가 아니라 명상으로 위안을 준다는 것. 로미지안 가든이 다른 숲이나 정원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다. 공간에는 그 공간을 만든 이의 생각과 마음이 묻어나는 법. 그렇다면 누가, 그리고 왜, 강원 정선의 오지의 산중에다 이런 근사한 정원을 가꿨을까. # 로미지안 가든이 드러내는 것 로미지안 가든을 일군 주인공은 엘베스트그룹 손진익(83) 회장이다. 엘베스트는 1970년대 창업해 산업용 특수화학첨가제와 기능성 화학제품 등을 제조 공급해온 종합화학 그룹사다. 숲이나 정원, 그리고 웰니스와 손톱만큼도 관계가 없다. ‘가장 먼 분야’라고 해도 되겠다. 그렇다면 손 회장은 왜 로미지안 가든을 만들었을까. 계기는 아내였다. 평생 천식으로 고생했던 아내가 17년 전, 강원 평창에 살면서 5년 차에 완치 판정을 받았던 것. 그는 ‘자연과 숲의 힘’이었다고 믿는다. 그 경험을 공유해 ‘치유의 정원’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건 아내를 위한 일이기도 했으며, 새로운 사업의 기회이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노년에 지혜와 공간을 베푸는 일이기도 했다. 평창의 리조트 인근에서 땅을 찾았으나 당시 평창 일대가 올림픽 개최지 투기 지역으로 묶이면서 인접 지역으로 눈을 돌렸다. 정선의 가리왕산 자락 화봉 일대에 10만여 평의 땅을 산 게 2009년. 40여 년을 일궈온 회사 경영을 후계자에게 맡기고, 칠순이 훨씬 넘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2011년부터 10년여의 공사 끝에 2020년 로미지안 가든이 문을 열었다. 로미지안 가든은 자연의 가치와 미감에다 아내에 대한 남편의 애정과 사랑의 가치, 그리고 자수성가한 사업가가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이 한데 비벼져 있다. 보편적 삶의 가치를 겨눈 메시지와 사적인 이야기가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하는 것이다. 나무와 꽃에 대한 애정이 바탕이 되는 수목원이나 휴식의 즐거움과 안락함을 쫓는 리조트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건 그래서다. 해발 1330m의 가리왕산 하봉에 세운 전망대를 겸한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과 나무 덱 산책로. # 메시지와 격려, 그리고 위로 손 회장은 로미지안 가든 곳곳에 ‘사적인 메시지’를 새겨놓았다. 자수성가한 성공한 사업가가 팔순의 중반에 접어든 황혼 무렵에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다. 지금 로미지안에 가면 온통 푸른 초여름의 청량한 자연 속에서 그 마음을 느끼고, 그 얘기를 읽을 수 있다. 로미지안 가든의 안쪽으로 들어서는 길에 인사말처럼 새겨놓은 글을 읽는다. “여기, 깨달음의 정원은 그대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그대만의 공간입니다.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그대여. 항상 그대가 원하는 목표와 비전을 생각하세요. 겨누지 않고 쏜 화살은 빗나가게 마련입니다….” 직장이나 학교도 아니고, 웰니스를 앞세운 관광지에서 ‘목표와 비전’이라니…. 이것뿐만 아니다. 심리학개론에나 나오는 ‘매슬로의 5단계 욕구이론’이 나오는가 하면, 에고를 벗어나 자성(自省)에 이르자며 바위에 검(劍)을 박아두기도 했다. 곳곳에서 상징과 은유, 사유와 해학이 넘쳐난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혼잣말처럼 읽히는 이 문장이었다. “누구나 떠나면서 남기는 것은 한 줌의 흰 가루뿐. 보잘것없는 인생, 지저분하게 살지 말고, 잘난 척도 하지 말고, 있는 척도, 가진 척도 하지 말고 …(중략)… 떠날 채비는 가벼울수록 좋고, 요란하지도 번잡하지도 않은 끝이 좋다. 한 줌밖에 안 되는 인생을 가지고 뭘….” 로미지안 가든은 ‘쉬는 것’만 말하지 않고, ‘쉬고 난 다음’에 대해서도 말한다. 쉬고 나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각자의 삶에 조언하고 때로 위로한다. 인생의 완성을 어디에다 두어야 하는지, 부부의 사랑을 어떻게 지켜가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도전을 격려하거나 실패를 위로한다. 이런 문장이 닭살이 돋는다거나 고리타분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인정한다. 그러나 평생 최선을 다해 살다가 황혼의 무렵에 서 있는 이의 진정성이 정원 전체에 배어 있다는 걸 부인할 수는 없다. 로미지안 가든에는 곳곳에 테마가 있고, 길마다 이야기가 있다. 테마 공간이 23개, 숲길 트레킹 코스가 7개다. 물소리가 들리는 길은 ‘생명의 소리길’이고, 나를 깨닫게 하는 문은 ‘아리석문’이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며 걷는 길이 ‘붉은 자성의 언덕’이다. 굳이 이런 테마를 생각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아무런 배경설명 없이도 경관만으로 인상적인 공간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풍욕장, 햇빛치유장, 록가든, 자작나무숲…. 그중 빼어난 곳이 ‘삼합수 전망대’다. 비탈진 사면의 정상. 석회 성분의 칼날 같은 비범한 바위들이 늘어선 ‘천공의 아우라’ 옆에 전망대가 있다. 뒤쪽이 벼랑에 가까운 급경사라 전망대에 오르면 동강이란 이름을 얻기 직전의 조양강 물길을 새의 시선으로 내려다볼 수 있다. 로미지안 가든에는 또 자연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조용한 두 개의 카페와 하나의 소박한 우동집, 근사한 숙소와 글램핑장도 있다. 상원산 아래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걷기 길인 ‘항골 숨바우길’의 오솔길 구간. # 원시림의 계곡에 놓은 한적한 길 로미지안 가든의 삼합수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산이 첩첩하다. 박지산, 두루봉, 갈미봉, 백석봉, 상원산, 옥갑산…. 모두 해발 1200m를 넘나드는 고산 준봉들이다. 가장 가까이 보이는 상원산과 백석봉 사이에 비밀처럼 숨어 있는 ‘항골계곡’이 있다. 계곡물이 차가워 찰 한(寒)을 써서 한골이라 부르던 게 자음동화로 ‘항골’이 됐고, 이걸 한자로 옮기면서 ‘목덜미 항(項)’자를 썼다. 지금 항골계곡이 있는 정선 북평리는 세상에 돌아앉은 듯한 궁벽한 오지의 외딴 마을이지만, 1980년대 초반 대한석탄공사 나전광업소가 번성하던 시절에는 주민 숫자만 8000명을 헤아렸다. 1992년 탄광이 문을 닫고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지금 북평면 인구는 그때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탄광이 문을 닫은 지 30년을 넘기면서 북평리 일대는 다시 세상과 먼 오지가 됐다. 마을이 오지가 됐으니 산중의 계곡은 더 했을 터. 항골계곡은 드나드는 이들이 거의 없어 내버려 둔 채 원시림으로 돌아갔다. 북평리 출신의 출향민들이 여름 피서철에나 친지들과 알음알음 찾아들던 곳이었다. 탄광이 들어서기 전에 놓인 나무를 실어내던 산판길을 따라 이어지는 항골계곡은 그야말로 청정의 피서지였다. 그곳에 걷는 길인 ‘항골 숨바우길’이 놓였다. 온통 이끼와 원시림으로 뒤덮인 항골계곡에 나무 덱과 오솔길을 이어붙인 운치 있는 걷기 길이 놓인 것이다. 이 길을 추천하는 건, 여기가 전혀 알려지지 않아서다. 녹음이 짙어가는 이즈음은, 여행하기 딱 좋은 계절. 주말이나 휴일에는 웬만한 명소나 이름난 걷기 길은 여행자들로 붐비는 때다. 그런데 항골계곡은 인적이 드물다. 적막한 숲속에는 물소리와 새소리뿐이다. 잘 만들어진 나무 덱과 초록의 그늘 짙은 근사한 숲길을 걷노라면, 이 좋은 걸 혼자만 누리는 것 같아서 어쩐지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다. # 세 시간의 걷기 항골은 원시림의 숲이다. 온통 촉촉한 습기를 머금고 있는 초록의 세상. 계곡의 바위마다 진초록 이끼로 가득하고, 길섶에는 양치식물이 꽉 차 있다. 나무 덱을 지나면서 숨바우길은 줄곧 스펀지처럼 푹신한 흙길로 이어진다. 보통 계곡길은 수시로 바위와 거친 길을 타고 넘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다. 어렴풋하게 남아 있는 산판 트럭이 드나들던 흙길의 자취가 그대로 길이 됐기 때문이다. 숨바우길 탐방로의 전체 길이는 7.7㎞ 남짓. 항골계곡 마을 관리 휴양지에서 출발하는 탐방로는 임도와 나란하게 가는데, 안전사고나 비상시에 대비해 중간중간 임도와 연결되는 세 곳의 진출입로를 두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진출입로 구간 사이에 용소와 거북바위, 모래소, 왕바위소가 있고, 두 번째와 세 번째 진출입로 사이에 제2용소, 쌍폭포, 긴폭포 등의 명소가 있다. 진출입로는 반환점의 기준이 된다. 보통 세 번째 진출입로 4.7㎞ 구간까지 걷기를 추천한다. 여기까지는 완경사 구간이지만, 이곳을 넘어서면 길은 등마루 쉼터 구간을 지나 백석봉 등산로 구간으로 이어진다. 가파르고 먼 길이면서 그만한 노고를 보상할 만한 경관도 없으니 권하지 않는다. 세 번째 진출입로까지 왕복한다면 느긋한 걸음으로 3시간 남짓 걸린다. 두 번째 진출입로까지 가볍게 걷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해도 좋겠다. 거기까지 걸어가면 필시 더 걷고 싶어져서, 십중팔구 세 번째 진출입로까지 더 걷게 될 게 틀림없지만 말이다. 항골마을 초입에는 계곡 물길 건너편에 캠핑을 할 수 있는 관리휴양지가 있다. 캠핑덱 사용요금은 하루 2만 원. 그런데 관리사무실은 개점휴업이다. 주말 하루 전인 금요일이었는데도 덱에 텐트가 단 한 동도 없었다. 청량한 숲과 맑은 물소리, 맑은 공기와 청아한 새소리가 아까웠다. 비유하자면 ‘아까운 수돗물을 그냥 틀어놓은’ 느낌과 비슷했다. 누구든 소매를 붙들어 끌고 오고 싶었다. 그게 어디 항골계곡의 숨바우길뿐일까. 로미지안 가든도 그렇고, 케이블카로 올라간 가리왕산도 그랬다. 아니 평창 진부에서 정선 나전으로 이어지는 호젓한 59번 국도 일대 자연 풍경은 모두 다 그랬다. 케이블카 타고 20분만에 해발 1330m까지 가리왕산 케이블카 전망 압권 평창 진부에서 정선 나전까지 59번 국도 구간의 새로운 명소가 ‘가리왕산 케이블카’(사진)다. 정선과 평창에 걸쳐 있는 가리왕산(1561m)은 우리나라에서 9번째로 높은 장대한 육산. 품이 넓고 깊어서 수많은 능선과 계곡을 품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장전계곡과 장구목이골, 어은골 등은 청정한 이끼 계곡으로 일찌감치 이름났다. 케이블카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지은 가리왕산 스키장에서 활강 경기 선수들을 실어나르던 것이었다. 건설 과정에서 환경 훼손 논란이 빚어졌던 가리왕산 스키장은, 원상 복구를 전제로 지어진 스키장이었다. 올림픽이 끝나면 철거하고 산림생태 복원이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런데 지역주민은 경기장 시설 존치와 관광 자원화를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불사하면서 논란과 갈등이 빚어졌다. 지역주민들은 ‘케이블카만이라도 올림픽 유산으로 남겨놓자’고 요구했다. 여기에다 정선군도 ‘가리왕산을 올림픽 국가 정원으로 정비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그렇지만 ‘자연생태 복원’이란 원칙은 달라지지 않았다. 갈등 끝에 복원 작업이 이뤄지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케이블카 운영을 허용한다는 타협안이 나왔다. ‘2024년 말까지 2년간’이라는 조건이 붙은 채,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지난 5월 말 정식 개장식을 갖고 본격 운행하게 된 사연이다. 해발 419m의 숙암리의 하부 정류장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가리왕산 하봉(1330m)까지 3.5㎞를 20분이면 오른다. 상부 정류장에는 2층 규모의 관람용 덱과 3층짜리 정류장 건물이 세워졌다. 상부 정류장에서는 남서쪽으로 백운산과 청옥산, 북쪽으로 두타산, 박지산, 북동쪽으로 계방산, 오대산, 발왕산, 안반데기에 이르기까지 첩첩한 산줄기가 장쾌하게 펼쳐진다. 일대의 시야의 규모가 어찌나 대단한지 이만한 규모의 산악 전망을 보여주는 전망대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 불교 법문 같은 지명 로미지안 가든의 삼합수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남평뜰은 정선에서 가장 넓은 들이다. 남평뜰 뒤쪽으로 봉우리 두 개가 솟았는데, 하나는 오음봉이고 다른 하나는 연기봉이다. 둘 다 불교에서 따온 이름이다. 오음(五陰)은 나고 죽고 변화하는 모든 것을 구성하는 다섯 요소를 말하고, 연기(緣起)란 모든 형상이 생기고 소멸하는 법칙을 뜻한다. 깊은 오지의 산중에 불교의 우주론을 담은 이름이 오묘하다. 박경일 기자 문화일보 문화부 / 전임기자 글 사진: 문화일보 트래블에서 옮김 옮긴이:찬란한 빛/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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