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몽골문화촌을 찾아
꽃과 민속예술공연단과의 만남이다
2017년 5월23일 화요일
울적하고 쓸쓸한 날에 홀로 남양주 수동면에 있는 몽골민속촌을 찾았다.
해마다 몽골에서 치열한 경쟁으로 발탁된 민속예술단원들로 구성되어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펼치는 몽골민속예술단들의 공연을 보기위해서이다.
해마다 년 1~2회 찾아와 즐겁게 감상하곤 하는데
민속무용과 '허미'란 몽골전통음악에 심취해서 1시간 빠져 있다보면
잔뜩 흐려있던 마음도 맑음으로 힐링되어짐에 홀로 즐겨 찾는 문화촌이다.
문화촌 뜰을 걷다가 장미같은 예쁜꽃이 눈에 띄어 가까이 가보니 해당화꽃이었다.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몽골촌 뜰에서 만난 활짝 핀 고개 떨군 해당화꽃이다
하 예뻐서 고개 손으로 올려 찰칵! 담아왔다.
해당화에 깃든 이야기가 궁금하여 하단은 다음백과에서 옮겨온 해당화꽃 이야기이다.
해당화
Rugosa Rose 海棠花 ハマナス浜梨
해당화는 멀리 고려시대 이전부터 아름다운 자태를 노래하던 꽃나무다.
《고려사》에 실린 〈당악(唐樂)〉에 보면
“봄을 찾아 동산에 가니
고운 꽃 수놓은 듯이 피었네
해당화 가지에 꾀꼴새 노래하고······”라고 하였으며,
《동국이상국집》의 〈해당화〉에는
“하도 곤해선가 머리 숙인 해당화
양귀비가 술에 취해 몸 가누지 못하는 듯
꾀꼬리가 울어대어 단꿈에서 깨어나
방긋이 웃는 모습 더욱 맵시 고와라”라고 읊조리고 있다.
북한의 원산 남동쪽에 있는 명사십리는
바닷가 약 8킬로미터가 넘게 펼쳐진 흰 모래밭으로 전국에 알려진 해수욕장이다.
여기에는 해당화가 해수욕장을 가로질러 붉게 피어 있고,
뒤이어 긴 띠를 이루어 곰솔 숲이 이어지며, 흰모래와 어우러진 옥빛 바다는
명사십리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명물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곳의 해당화는 너무나 유명하여 고전소설 《장끼전》에도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 진다고 한탄 마라.
너야 내년 봄이면 다시 피려니와 우리 님 이번 가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는 내용이 나온다.
〈몽금포타령〉에 나오는 황해도 용연의 몽금포,
권력자의 별장지로 알려진 화진포 등이 모두 해당화로 유명한 곳이다.
《세종실록지리지》의 황해도 장산곶에 대한 설명을 보면
“3면이 바다에 임하였으며 가는 모래가 바람을 따라 무더기를 이루고,
혹은 흩어지며, 어린 소나무와 해당화가 붉고 푸른 것이 서로 비친다”라고 했다.
해당화는
이름 그대로 바닷가 모래사장이 바로 그가 좋아하는 고향 땅이다.
넓디넓은 바다를 바라보면서 소금물투성이의 모래땅에 뿌리를 묻고 산다.
피어나는 주홍빛 해당화의 무리를 마주하고 있으면
애달픈 사연을 묻어둔 여인의 넋이라도 담겨 있는 듯하다.
70년대를 풍미했던 이미자의 〈섬 마을 선생님〉을 비롯하여
사랑을 노래한 우리의 대중가요에 해당화는 흔히 등장한다.
옛 문헌에도 해당화는 여인으로 나타냈다.
다만 여염집 여인이 아니라 요염한 기생 등을 말할 때 흔히 해당화에 비유했다.
출처:다음백과
해당화 꽃봉오리
2시30분 공연관람이다.
관광버스로 온 단체관람으로 좌석은 가득 메워졌다.
늘 그러했듯이 맨 앞 중앙에 앉아 관람이다.
예술단의 움직이는 모든 것을 세세히 감상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찾아 앉는 자리이다.
1시간동안 펼치는 전통음악과 무용, 그리고 기예등 민속예술단의 공연에 심취하여
그 황홀한 꿈속으로 빠져든다.
마치고 나서 단원들과 기념촬영도 한다.
그 황홀했던 그 때 그 감흥을 오래도록 사진속에서 느끼고 싶어서이다.
오른쪽에서 안쪽 두번째 무용수만 특히나 공연내내 보았다.
날렵하고 완벽한 움직임에 얼굴에서부터 몸자체가 예술이었던 무용수였다.
특히나 감칠맛 날렵한 움직임은 지금도 내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마상공연도 있지만 그 마상공연은 예전 두번 보았다.
제주도에서 본것 까지 따지면 3번 보았기에 이젠 민속예술공연만 즐긴다.
공연관람을 마치고 그 옆에 근접해 있는 몽골촌 민속전시관 뜰을 한바퀴 돌면서
한창 곱게 피어있는 알록달록 작약꽃을 만난다.
모란꽃과 비슷해서 예전엔 좀 휏갈렸던 꽃인데...
"작약꽃아, 참 탐스럽고 예쁘게 피어 곱기도 하다."
이젠 잎 모양으로 확실히 구분할 수 있어 이름부르며 내마음을 전할 수 있었다.
꽃처럼 예쁘지 않아도
꽃처럼 예쁘고 싶어서
꽃을 안아보며 꽃기운을 받아 본다.
아아~ 내 얼굴에도 붉은 꽃물이 배어 탐스런 붉은 작약꽃으로 이 뜰에 피어났군!
울적함이 이렇듯 꽃으로 피어난 날의 이야기이다.
나 자신을 밝게 만드는 나 홀로 즐기는 문화이자 놀이이다.
찬란한 빛/ 김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