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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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이해인
나무가 내게
걸어오지 않고서도
많은 말을 건네 주듯이
보고 싶은 친구야
그토록 먼 곳에 있으면서도
다정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너
겨울을 잘 견디었기에
새 봄을 맞는 나무처럼
슬기로운 눈빛으로
나를 지켜주는 너에게
오늘은 나도
편지를 써야겠구나
네가 잎이 무성한 나무일 때
나는 그 가슴에 둥지를 트는
한 마리 새가 되는 이야기를
네가 하늘만큼
나를 보고 싶어할 때
나는 바다만큼
너를 향해 출렁이는 그리움임을
한 편의 시로 엮어 보내면
너는 너를 보듯이
나를 생각하고
나는 나를 보듯이
너를 생각하겠지?
보고 싶은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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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선이님의 댓글

이해인시인 제4시집 시간의 얼굴에서
친구에게 라는 제목의 시한편을 읽으며
언제나 변함없이 다정한 나무 한그루와
친구처럼 자연스러운 교감을 나누는 내용중에
"네가 하늘만큼 나를 보고 싶어할 때
나는 바다만큼 너를 향해 출렁이는 그리움임을
한 편의 시로 엮어 보내면"
이란 내용 속에서
나무라는 친구와 다정한
교감을 나누는
모습이 많이 좋아서
한편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