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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그립다고 그립다고 몸서리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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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0회 작성일 23-03-22 22:21

본문

어쩔거나

그대 철없어 내 입안엔 신 살구내음만 가득하고

몸은 파계한 젊은 중 같아 신열이 오르니

그립다고 그립다고 몸서리치랴

오 빌어먹을, 나는 먼 곳에 마음을 벗어두고 온 사내

그대 눈부신 무구함 앞에

상한 짐승처럼 속울음 삼켜 나 병만 깊어지느니

―김사인 시, <예래 바다에 묻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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