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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던 곳으로 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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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스모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26회 작성일 19-10-31 23:59

본문

조금씩 조금씩 당신의 심장을 갉아먹다가
나는 철이 들었다.

누군가는 그것을 지독한 사랑이라 했다.


<개기월식> 전문./ 김송포



 

사막도 제 몸을 비우고 싶은 것이다
너무 오래 버려진 그리움 따위
버리고 싶은 것이다

<황사> / 류 근  



키스를 하고 돌아서자 밤이 깊었다
지구 위의 모든 입술들은 잠이 들었다
적막한 나의 키스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키스에 대한 책임> 정호승

 


내가
행복했던 곳으로 가주세요


<택시>전문 / 박지웅



사랑은 낡은 지갑과 같아서 길들인 흔적이
진할수록 조금씩 제 안이 패어간다
자주 꺼내보다 보면 사랑은 그냥 습관이지만
가장 부대낀 날들 먼저 해져가다가
마침내 제 신분을 잊게 된다
사랑이 이처럼 떠돈다


<사랑이 이처럼>/ 윤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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