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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골집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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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4회 작성일 23-03-19 22:06

본문

어쩌면 노망난 할망구처럼 나이를 자신 마루는

오래전, 까마귀가 되었을지도 모르지요

눈물 많고 간지럼 잘 타던 꽃각시

곰살맞은 우리 영자고모를 잊었을지 모르지만,

걸터앉기 좋은 쪽마루는

지금도 볕이 잘 듭니다

마루 밑에 찌든 고무신 한 짝 보입니다

조용한 오후

아무도 살지 않는 빈 마루에 봄이 슬쩍 댕겨갑니다

―마경덕 시, <시골집 마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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