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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꽃들이 진다 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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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64회 작성일 23-03-29 20:41

본문

·

·

·

늦었다. 너무, 늦었다.

지친 잎들이 붉은 얼굴로 나를 뛰어 내렸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네.

꿈에 조차 볼 수 없던 것이 만개였으니,

모든 꽃들이 결국 지고 마는 것이라 해도

나는 받아들이려네.

 

세상의 뒷마당 한 구석에 얕게 내렸던

나무 뿌리 뻐근하게 힘을 주는 동안만이라도

순간만이라도

 

이성목 시, <, 무화과나무를 찾아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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