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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들은 뒤돌아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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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9회 작성일 23-07-13 22:29

본문


 

이른 봄날매화나무 곁을 지나는데,

여자가 흙 담장에 걸린 꽃가지를 꺾고 있다

하늘이 구름을 내려 꽃을 피우는가

그 여자 매화의 가지에 얹혀 흐느끼듯 꽃을 단다

지난날들은 뒤돌아보지 마라

기울어진 몸이 헛되지 않았다고

속살이 열린하얀 꽃송이 허공 속으로 들어간다

햇살 따뜻해 바람 환한 날

사랑하고 싶어 나무매화 속을 엿보는데

매화나무 안에서 그녀가 옷을 벗고 있다

-매 곁을 지나다 / 양문규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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