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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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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05회 작성일 17-08-06 19:24

본문

      늑대와 여우 / 오정자

      대체로 고요해 저 들꽃처럼 붉은 해 파도 누구의 것이냐 묻는 이 없다 바라봄으로 채워지는 원리 원근법을 익혀 온 우리가 거리가 구원을 준다는 데야 가볍게 웃지 별안간 찾아든 바람에 호명되지 않은 자 행복하다 진군하는 생에 눈이 멀고 파열되거나 해체되는 한 순간 서로의 이름을 부를 수 있었던 건 나를 발견한 이후 최초의 기적 흩어질 점 한 곳 향해 앉을 수 있다면 허울을 묻지 않으리니 둥지를 틀자 무명 숲에 슬프나 담담한 짐승처럼.

      吳貞子 시인

      <신춘문예> "수필부문" 및 "詩부문"으로 등단 詩集 , <그가 잠든 몸을 깨웠네> 2010년 레터북刊

      -------------------------------- <감상 & 생각>

      너무 가까우면, 오히려 상(像)의 초점이 흐려지기도 하는데 따라서 적당한 거리는 상대를 바라보는, <탁월한? 원근법遠近法>일 거다 그렇게, 바라보다가...... 서로의 이름을 부를 수 있다면, 거의 기적과도 같겠다 (세상의 수 많은 사람들 중에 <의미意味로서의 이름>을 부른다는 게 확율적으로 생각해 보더라도, 그게 어디 그리 흔한 일이던가) 나는 평소(平素)에 설령, 관념처럼 읽혀지는 것이라 해도 그것이 관념으로 노출되지 않는 것에 詩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오늘의 詩에서 그것의 전형(典型)을 만나는 느낌도 들고 늑대와 여우에서 얼핏, 연상되는 건 남자와 여자인데 (아닌가?) 아무튼 그런 즉흥적 상상력을 배제(排除)하고서라도, 우선은 독자로 하여금 관심을 갖고 읽게 한다는 점에서 시인 특유의 詩的 테크닉이 돋보인다 들꽃, 붉은 해, 파도, 원근법(遠近法)과 구원의 관계, 바람의 호명(呼名) , 진군해 오는 生, 파열과 해체의 순간,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최초의 기적, 흩어질 길과 허울의 길, 무명 숲의 둥지, 슬프나 담담한 짐승으로 숨가쁘게 전개되는 일련의 상징적 이미지(Image)들에서 삶이 엮어가는 그 어떤 파노라마(Panorama)를 보는 듯도 하다 어쩌면, 삶이 규정하는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아픔으로서의 <서러운 순응[順應]>이라는 한 의식(意識)도 읽혀지고 그렇다 늑대와 여우는 그렇게 서로 상대를 통해서 자신이 미처 몰랐던 <영혼의 밑그림>을 그렇게 그려가는지도 모를 일 늑대와 여우 그들은 혈통적으론, 거의 비슷한 권속(眷屬)이지만...... 늘 서로 거리를 두고 지낸다는 점에서, <고요한 원근법>에 통달(通達)한 짐승이란 생각도 해보며 또한, 서로의 허울 같은 건 더욱 물으려 (Ask --- Bite가 아닌) 하지도 않는다는 것에 고개 끄덕이며 -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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