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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금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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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45회 작성일 17-05-23 16:33

본문

심금(心琴) 울다 / 허영숙 

- 영결식에 부쳐

*춘양목 한 그루 진다
나무 한 그루 지는데 숲의 내부가 떨리고 있다
나무 한 그루 지며
숲에 뿌리를 둔 모든 것들의 울음통을 흔들고 간다
나무의 상처가 섧어 풀잎이 울고
저 상처 다 품고도 곧을 줄 아는 
단단하기만 한 중심이 섧다고 꽃들이 울고
빌려주지 못한 날개가 섧어 부엉이가 운다
온 몸의 현을 열어 
젖은 산조를 켜고 있는 나무의 울음을 들으며
한 가락의 생애가 저문다
숲의 심금을 울리고 한 줌으로 떠나는 푸른 솔
애가 끓는 하늘 저쪽에
맑고 큰 별 하나가 붉은 울음을 건너가고 있다


 


* 춘양목은 금강송이며 소나무중의 으뜸이다

 


 

 


2006 <시안> 詩부문으로 등단
시마을 작품선집 <섬속의 산>, <가을이 있는 풍경>
<꽃 피어야 하는 이유>
동인시집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2010 시집 <바코드> 
2016 시집 <뭉클한 구름> 등


<감상 & 생각>
 
2009년 5월 23일..

바보 대통령이 우리 곁을 떠난지도 어언, 8년이 되었네요

詩人은 이별을 안타까워 하며 이 시의 부제(副題)로 < - 永訣式에 부쳐 > 를 달았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픈 사건(event)을 떠나... 시 그 자체만을 놓고 볼 때에도 참 좋은 시라 여겨지네요. 뭐랄까, 그 어떤 올곧은 나무 한 그루가 숲을 떠나며 마지막으로 남기는 고통(苦痛)있는 여운의 흐느낌이라 할까. 그 여운(餘韻)으로 인하여, 숲의 내부가 떨리고 그 숲에 뿌리를 둔 모든 것들의 울음통을 흔들고 갑니다. 그것은 어쩌면, 남겨진 숲의 모든 것들이 토해내는 영원(永遠)에의 갈증(渴症)인지도 모르겠어요. 한 그루의 춘양목(春陽木)으로 살아서 반짝였던 영혼. 이제, 그 영혼은 맑고 큰 별 하나가 되어 붉은 울음을 건너가는데. 이 대목에서는 생사(生死)를 관통(慣通)하는 그 어떤 시적 황홀감(恍惚感)마저 느끼게 됩니다. 마치, 절망에서 또 다른 희망으로 연결되는 순환의 방정식(方程式) 같은... -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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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率兒님의 댓글

profile_image 率兒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시인을 본지도 벌써 10년 가까이 된 것 같습니다.
갸날픈 몸매, 수수한 인상..... 시마을에 지회방만 없애지 않았더라도
그동안 몇번이고 볼 수 있었던 사람인데 아쉽네요. 참 대단한 시재를
가진 분으로 느꼈습니다.

별로 멀리 떨어져 살지도 않은데도 서로가 참 멀리서도 삽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허 시인님을 한 번두 직접 만나뵌 적은 없어서..

하지만, 형님의 평소 인격을 믿고
전해주시는 중계방송에 고개 끄덕여 본다는요

- 근데, 두분 모두 부산에 사시는데 

정말, 참.. 엎어지면 코 닿을 데서 멀리도 사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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