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글 한 귀절을 읽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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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화(隨園詩話) - 王西莊의 序文 중에서 왕서장이 그의 친구 저서(著書)의 서문을 써 주는데 ― 소위 시인이란 것은 음시(吟詩)깨나 한다고 시인이 아니요 가슴속이 탁 터지고 온아한 품격을 가진 이면 일자불식(一字不識)이라도 참 시인일 것이요 , 반대로 성미가 빽빽하고 속취(俗趣)가 분분한 녀석이라면 비록 종일 교문작자(咬文嚼字)를 하고 연편누독(連篇累讀)하는 놈일지라도 시인은 될 수 없다. 시를 배우기 전에 시보다 앞서는 정신이 필요하다.
------------------------------- <글의 음미吟味 , 그리고 한 생각>
일찌기, 동파(東坡 - 소동파)가 왕유(王維)를 칭송한 중에 마힐(摩詰)의 詩에는 시중유화(詩中有畵)요 , 마힐의 그림에는 화중유시(畵中有詩)라 하여 소위 시화일체(詩畵一切)의 상승임을 말한 적 있다 詩 또한 마음의 그림(心畵)일진데, 진실된 마음 없는 현란한 활자의 먹칠만 화폭에 가득하다면 그 어찌 詩와 心의 일치라고 할 수 있을까 사방에 詩는 넘쳐 흐르나,
시인다운 시인은 가뭄에 콩 나듯 드문 이 時代 ... 왕서장의 서문은 한번쯤 가슴에 새길만한 글이 아니던가 (그 누구보다, 나 부터 먼저) 詩와 詩人을 말하기 앞서, 우선 人間이 되어야 한다 - 희선,
댓글목록
率兒님의 댓글

그래서 저는 요번 선거 앞대가리에 있는 사람들을 찍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삶으로 자신을 증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누구라도 제 아무리 그럴싸한 소리를 한다고 하여도 자신의
삶으로 그 소리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그 소리들은 울리는 꽹과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합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말로는 뭔들 못할까요 - 어차피 밑천도 안드는 일인데
이번에 대선후보들도 그 주둥아리, 아니.. 입이 매우 분주했습니다
근데, 그게 어디 정치꾼들에 국한된 일이겠습니까
세련되고 우아한 詩들에서도 그런 걸 많이 느낍니다
아무튼, 이번 투표는 (소신껏) 정말 잘 하셨습니다
솔아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