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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2회 작성일 17-05-12 22:19

본문

地平 - 뼈없는 무덤의 묘역에 앉아서 보노라니 / 康景宇
麻姑山麓幽幽下 靑蓑靑光杳然天 慕人如顔一片雲 何以燕子之不見 千萬代代爲生滅 坐古戀鄕伊反辯 焉而躑躅花欲燃 日與嘯鳥惟渺衍
마고산록유유하 청사청광묘연천 모인여안일편운 하이연자지불견 천만대대위생멸 좌고연향이반변 언이척촉화욕연 일여소조유묘연

지평 / 강경우 마고의 산기슭 유유한 아래로 우거진 초목의 푸른 빛 아득한 하늘엔 그리운 사람의 얼굴인양 조각구름인데. 무슨 까닭으로 제비는 보이지 않는 것일까. 천만 대대로 낳고 죽던 고향에 앉아서 고향이 그립다는 이 아이러니한 변명. 어쩌면 철쭉꽃이 불타고 싶어도 해는 휘파람새 더불어 묘연히 넘쳐흐르고 있기 때문이리라.

季刊 <문학의 향기>로 등단
<감상 & 생각>
시 본문의 상단上端에서 말해지는 건 시인의 鄕處 제주도의 경관이런가.
- 마고산록유유하 청사청광묘연천 
(初夏의 無心한 푸르름이 왠지 슬퍼 보이기까지 하는데) 

시 전반에 걸쳐 물 흐르듯 순연順然하게 펼쳐지는 詩語의 흐름도 좋거니와, 
地平의 이미지를 통해서 무상無常한 삶을 말하는 완숙한 사변思辨에서 
한 엄숙한 정서를 느끼고 조각구름 같은 인생의 허무와 그것이 노정露呈하는 
명상暝想의 世界까지도 연상하게 해 준다. 

칠언절구七言絶句의 한시체漢詩體로도 수려秀麗한 구조란 느낌. 

인간의 삶이란 자연과의 끊임없는 대립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는 일인 것을... 

地上의 고향에서 마음의 고향心鄕을 그리워하는 시심이 
그것을 말해주는듯 하다. (시인은 그것이 '아이러니' 하다고 했지만) 

그래서일까... 

묘연渺衍히 넘쳐흐르는, 햇빛 안에서 반짝이는 시인의 예지叡智는 
채 불타지 못하는 철쭉꽃의 모습에 차라리 울먹한 심회心懷여서 
슬프기조차 한데. 

地平 - 뼈없는 무덤의 묘역에 앉아서 보노라니... 

아, 사람이 산다는 것은 
허무의 절망을 딛고 그렇게 끊임없이 
무릎을 다치며 永遠의 地平에 다가서는 일인 것도 같고. 


                                                                           -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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